방글라데시 유학생, 한국서 대학교수 됐다

방글라데시 유학생, 한국서 대학교수 됐다

입력 2011-12-13 00:00
업데이트 2011-12-1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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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출신 국내 교수 1호가 탄생했다.

대구 계명대학교는 지난 9월 식품가공학과 교수로 죠이뎁 쿤두(43)씨를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쿤두 교수가 한국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2년 9월 서울대 약대의 개발도상국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다. 4년간 박사과정에 학비와 생활비가 지원됐다.

이후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다카대학교 조교수로 있다가, 2008년 서울대 약대의 BK21 사업에 조교수로 참여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유학지로 한국을 택한 데 대해 “한국의 생명공학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해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앞선 연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의 한국에서 괄목할만한 학문 성장을 보였다.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연구성과를 검토할 기회를 활용한 것은 물론 연구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을 익혔다. 해외 학회와 세미나에 참석해 저명한 의과학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도 소득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쿤두 교수는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미국암학회에서 젊은과학자상(Scholar-in-Training)을 2005~2006년 두 차례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만도 67편에 이른다.

그는 계명대에서 바이오식품과 바이오소재 등에 대해 영어 강의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영상자료를 만드는 등 매일 10시간 이상 강의를 준비할만큼 철저한 교수다. 학생들과의 유대를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고 강의실 밖에서도 자주 면담한다.

계명대 이중희 교무처장은 “쿤두 교수는 SCI급 논문 실적이 풍부하고 전문지식이 뛰어나 채용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내년 3월 쿤두 교수를 약학과로 발령을 내고 지난해 신설한 약대의 국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쿤두 교수의 성공적 ‘한국 안착’에는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의 역할이 컸다.

서울대 BK21 응용생명약학사업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서 교수는 제자들에게 글로벌 연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서 교수의 제자 중 12명이 미국암학회에서 젊은과학자상을 26회나 수상한 것도 그 같은 교육의 결과다.

쿤두 교수는 “한국의 BK21은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며 “그런 지원을 통해 한국에 우호적인 해외 우수인재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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