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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LCD 부진에도 ‘선방’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진에도 ‘선방’

입력 2011-01-07 00:00
업데이트 2011-01-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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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지난해 영업실적 잠정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불황을 뚫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다소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와 새해 들어 어떤 실적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올린 매출은 41조원,영업이익은 3조원이었고,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153조7천600억원,영업이익은 17조2천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매출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1천370억 달러로,2009년도 헝가리의 명목 국내총생산(GDP·1천294억 달러)보다 많고 알제리의 GDP(1천408억 달러)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국내외 전 직원 19만여 명이 1인당 72만 달러(8억920만원)가 넘는 매출을 만들어낸 셈이다.

 정보통신(IT) 기업의 실적으로 세계 최대의 자리를 굳건히 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도 매출은 4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때 연간 기준으로 20조원 벽을 돌파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던 영업익은 4분기 들어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낮은 실적에 머물렀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가 내놓은 예상치의 범위가 매출은 39조~44조원,영업익은 2조9천억~3조6천억원 사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결과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에 가까운 셈이다.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떨어진 것은 주력 생산품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폭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력제품인 2기가비트(Gb) DDR3 D램 모듈 가격은 지난해 9월 초만 해도 개당 4.70달러였으나,연말에는 1.73달러로 반 토막도 안 되게 떨어졌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조사한 LED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도 지난해 9월 420달러에서 연말에는 338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익 3조 원대를 지켜낸 것은 대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국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에는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과 수요 부진에 따른 반도체·LCD 제품 가격 급락으로 사상 첫 분기별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들어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주력 제품으로 포진한 모바일 부문과 ‘효자 대열’에 합류한 TV를 주축으로 하는 가전 부문의 선전이 ‘쌍두마차’의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반도체와 LCD 업종이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을 사업구조 다각화로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도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D램 가격이 곧 반등을 시작하고,스마트폰·태블릿PC·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연말 재고소진을 위해 늘어났던 마케팅 비용이 올해 1분기부터는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완제품 부문의 실적 역시 좋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악화했던 반도체,LCD 시황이 올 상반기부터 호전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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