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서식지 따라 속초 지역상인들 ‘희비 교차’

포켓몬 서식지 따라 속초 지역상인들 ‘희비 교차’

입력 2016-07-15 16:45
업데이트 2016-07-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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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호 인근에 포켓몬 서식지 다수…숙박·음식점 매출 차이 커

증강현실(AR) 기반 게임 ‘포켓몬 고’ 열풍으로 강원 속초시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유저들로 연일 붐빈다.

그러나 포켓몬 서식지에만 관광객이 몰리는 데다 유저들 대부분이 10∼20대로 지갑이 얇아 상인들 간 희비가 교차한다.

현재 속초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는 청초호 주변이다.

포켓몬 사냥에 필요한 아이템 제공장소인 ‘포켓스탑(pokestop)’이 몰려 있어 유저들 대부분이 사냥하는 곳이다.

이외에도 동명항과 속초등대, 영금정 등이 있으나 유저들은 청초호 주변으로 몰린다.

청초호에서 멀지 않은 대포동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모(47·여) 씨는 “금요일은 절반가량 예약되는데 오늘은 100%”라며 활짝 웃었다.

김 씨는 “숙박목적에 포켓몬을 잡으러 온다는 사람들이 꽤 많고, 주변에 포켓몬 많이 잡히냐고 묻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청초호와 꽤 떨어진 영랑호 인근에서 게스트하우스 주인 이모(47·여) 씨는 “포켓몬 고 때문에 예약이 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 씨는 “주변 상인들 얘기를 들어봐도 포켓몬 고 때문에 수입이 증가한 것 같지는 않다. 젊은 사람들이 다들 게임을 하느라 스마트폰을 보며 지나가기만 한다”고 말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청초호 인근 가게들은 포켓몬 유저들을 겨냥한 현수막과 인쇄물을 내걸며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 가게에는 ‘트레이너님 더우시죠? 시원한 물회 드시고, 포켓몬 포획하세요! 시원한 물과 화장실, 충전 편하게 이용하세요’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심지어 유저들에게 음식값을 10% 할인해주기까지 한다.

이 가게 사장 김모(30·여) 씨는 “포켓몬 고 덕분에 작년과 비교해 손님이 배로 증가했다”며 “어제는 총매출의 80%가 포켓몬 고 유저들이었다”고 말했다.

대포동에서 장사하는 김모(40) 씨도 “포켓몬 고로 마케팅하는 가게들은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며 체육관(gym·포켓몬 대결장)이 있는 곳 주변 가게는 굳이 마케팅하지 않아도 잘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원지와 떨어진 곳에 있는 가게 상인들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거나 간단하게 식사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증명하듯 속초 지역 편의점 주요 상품은 매출이 급증했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포켓몬 고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 13일 속초 지역 편의점 주요 매출이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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