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옹벽 붕괴 차량 수십대 매몰

광주 아파트 옹벽 붕괴 차량 수십대 매몰

입력 2015-02-05 09:39
업데이트 2015-02-05 17: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밤사이 주차 차량으로 현재까지 인명 피해 없어…아파트 주민 수백명 긴급대피

5일 새벽 광주의 한 아파트 인근 옹벽이 붕괴해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묻히고 파손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미지 확대
옥벽붕괴된 광주 모 아파트
옥벽붕괴된 광주 모 아파트 5일 오전 옹벽이 붕괴해 차량 10여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추가 붕괴우려에 주민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광주 옹벽 붕괴 사고 현장
광주 옹벽 붕괴 사고 현장 5일 오전 옹벽이 붕괴돼 차량 수십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추가 붕괴를 우려 해 주민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옹벽이 붕괴해 차량 수십여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 사고 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옹벽이 붕괴해 차량 수십여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 사고 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옹벽이 붕괴해 차량 수십여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 사고 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옹벽이 붕괴해 차량 수십여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 사고 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옹벽 붕괴로 위태로운 아파트
옹벽 붕괴로 위태로운 아파트 5일 오전 옹벽이 붕괴해 차량 수십여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 사고 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옹벽붕괴로 토사 흘러내린 아파트
옹벽붕괴로 토사 흘러내린 아파트 5일 오전 옹벽이 붕괴해 차량 수십여대가 매몰된 광주 남구 봉선동의 모 아파트 사고 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쏟아진 토사가 인근 주민들이 밤사이 주차 공간이 없어 단지 밖 도로에 세워놓은 차량을 덮쳐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긴급 대피한 입주민들은 인근 학교에 임시 거주하고 있다.

붕괴된 옹벽은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고 안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잠정 드러나고 있다.

사고 원인과 책임, 피해 보상을 둘러싸고 남구와 입주민 간 공방도 예상된다.

◇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에…”지진난 줄 알았다”

이날 오전 3시 49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 뒤편 높이 20m, 길이 188m 옹벽 가운데 50m가량이 붕괴됐다.

옹벽이 붕괴되면서 무너진 콘크리트와 토사 1천t가량이 바로 옆에 주차된 차량 49대(소방서 추산)를 덮쳤다.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차량 16대, 오토바이 3대가 매몰·파손됐고 30대가 매몰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경찰관, 공무원 등 인원 305명이 동원돼 중장비 15대를 투입, 무너진 토사를 치우고 차량과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차량 내부에 머물렀거나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나가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민 305세대는 인근 경로당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사고 옹벽과 가장 가까운 102·103동 164세대는 주월중학교에 마련된 임시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남구는 민관합동대책본부를 꾸리고 정밀 안전 진단과 함께 원인 조사, 피해 복구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1차 안전진단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점검 이후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도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설계 문제, 관리 부실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 구조 부실·해빙기 문제 겹친 인재…위험시설 지정 안 돼

남구는 일단 옹벽의 구조적인 문제를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15m 이상 높이의 옹벽을 쌓을 때는 2단으로 쌓아야 하는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두께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습기를 많이 품은 땅이 얼어붙고 풀리기를 반복하는 해빙기가 맞물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옹벽은 인명피해 위험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점검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돼 안전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해빙기 위험시설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고 안전사고 예방 관리·점검 대상인 급경사지 관리 대상에서도 사실상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는 사고 옹벽이 위험성은 없으나 관리가 필요한 재해위험 B등급으로 보고 지난해 봄 한차례 육안 점검만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1993년 9월 준공됐으며 붕괴된 옹벽도 같은 시기 만들어졌다.

제석산 밑 자락을 절개한 지형에 옹벽을 세웠으며 그 바로 아래 위치한 아파트 103동을 가운데로 두고 101동과 102동이 양쪽으로 ‘ㄷ’자 구조로 지어졌다.

◇ 사고 책임·피해 보상 두고 논란일 듯

남구는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가려내고 이를 토대로 피해 보상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단 아파트와 용벽 사이 폭 10m가량의 부지는 도시계획도로(소방도로)다.

따라서 관리주체인 남구가 피해 보상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당 옹벽이 위험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또 관리 주체가 남구지만 소방도로에 주차한 사실은 불법이어서 과실정도를 두고 공방도 예상된다.

사고 조사와 응급 복구가 늦어지면 임시 시설로 대피한 입주민들의 거주 기간도 장기화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 및 피해 보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은 “매몰 등 피해 보상은 법적인 부분으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서도 “구청에서도 일정 부분 책임(관리 부실 등)이 있는 만큼 복구와 주민불편 최소화 이후 협의를 통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