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대낮’…서울 천둥·번개 동반 ‘물폭탄’

‘칠흙같은 대낮’…서울 천둥·번개 동반 ‘물폭탄’

입력 2013-08-06 00:00
업데이트 2013-08-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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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으로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6일 오후 서울은 하늘이 어두컴컴한 가운데 시간당 50㎜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시민들은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소나기가 퍼붓는 날씨에 당황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재묵(31)씨는 “낮인데도 불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두운 해질녘 같다”며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때문에 출근할 때 우산을 꼭 챙긴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인터넷상에서는 ‘지구 종말의 날’ 같은 분위기라며 서울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한낮이지만 하늘이 밤처럼 어두컴컴해진 이유는 두꺼운 구름층이 햇빛을 완전히 차단해버렸기 때문이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전날 소나기가 내린 후 상층에 한기가 약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하층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며 “이 두 공기층이 만나는 지점에서 매우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20분을 기해 인천 강화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경기 북부 서해안으로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구름대가 들어오면서 강화 지역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도 낮 12시 40분부터 시간당 30mm 이상의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까지 서구 금곡동 54.5mm, 서구 공촌동 43.4mm, 남동공단 43.5mm, 영종도 40.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상대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상대는 오후 3시 전후로 비가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을 비롯한 그 밖의 경기 중북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 지역에도 시간당 50㎜ 안팎으로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서울 영등포구 52.0㎜, 금천구 50.5㎜, 구로구 49.0㎜, 동대문구 46.0㎜, 종로구 45.0㎜, 관악·강남구 44.0㎜, 동작구 43.0㎜, 양천 42.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구름대는 시속 30㎞의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에는 오후에, 강원 영서 중북부에는 늦은 오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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