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했던 허승재 외교부 과장
“탈북자 문제로 골치 아픈 중국이 한·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이들을 무리해서 북송하지는 않을 겁니다.”

허승재 외교부 과장
외교부가 탈북자 북송을 막기 위해 본부에서 담당 과장을 파견, 중국 정부 측과 교섭을 벌인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본부에서 파견돼 현지에서 한·중 정부 간 1차 실무협의를 진행한 결과 탈북자들과 함께 붙잡힌 한국 국적 1명이 가석방돼 풀려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중 정부는 그동안 탈북자 문제에 대해 ‘로키’로 접근, 조용한 해결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본부 과장을 공개적으로 파견, 교섭에 나섰고 중국 측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과장은 “현재는 선양(瀋陽) 총영사관에서 계속 협의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본부에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중국도 탈북자 문제가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하반기 양국 간 고위급 협의가 많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당장 북송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가 오는 26~27일 방한할 예정이며, 양국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및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의 방한 문제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10-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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