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포기 이슈에 여야 대치 최고조

민주 워크숍서 “내란 청산” 결의문
국힘, 대검·법무부 앞 현장 규탄대회
정성호 없는 법사위서 고성·충돌도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이 11일 ‘이재명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자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채택한 결의문에서 “(국민의힘은) 국정 안정보다는 국정 발목 잡기, 민생 회복보다는 정쟁 골몰, 국익 증대보다는 혐오 선동, 내란 청산보다는 내란 동조, 개혁 추진에는 반(反)개혁으로 대한민국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민생 회복의 시계, 내란 청산의 시계, 개혁의 시계가 단 일분일초도 멈추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검찰의 항소 자제 결정을 마치 정권의 외압이나 비호에 의한 정치적 거래인 양 단정하며 검찰의 독립적 사법 판단을 폄훼했다”면서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선동과 포퓰리즘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항의 방문해 정성호 장관과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대검 앞 현장 규탄대회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며 “엉망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을 구하는 방법은 딱 하나, 이재명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규탄대회에는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노만석 나와라”라며 대검 청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대검 직원들과 20여분간 대치하며 무산됐다. 송 원내대표는 “노 대행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담당 검사장인 (박철우) 반부패부장 면담을 요구했는데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법무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이어 갔다. 국민의힘은 12일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당원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시작부터 양측의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충돌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향해 “제대로 된 위원장이면 항소 포기 사태에 대해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대행 등을 불러 긴급현안질의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즉시항고, 김건희 (여사) 비리에 대해서는 말 안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