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51.2%… 어? 통영·고성과 같네…소름 끼치는 ‘데칼코마니 투표율’

창원 51.2%… 어? 통영·고성과 같네…소름 끼치는 ‘데칼코마니 투표율’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9-04-04 22:14
수정 2019-04-0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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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치러진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의 투표율이 약속이나 한 듯 51.2%로 동일하게 나타나 소름이 끼칠 정도의 우연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인구가 다르고 투표인수도 다르게 마련인 지역별 투표율이 소수점 이하까지 똑같은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오는 수학적 확률은 얼마나 될까”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에서는 선거인수 18만 3934명 중에서 사전 거소투표에 2만 8466명이, 선거일 투표에 6만 5647명이 참여해 모두 9만 4113명(51.2%)이 투표했다. 통영시와 고성군에서는 선거인수 15만 5741명 중에서 사전 거소 투표에 2만 4264명이, 선거일 투표에 5만 5447명이 참여해 모두 7만 9711명(51.2%)이 투표했다. 누가 일부러 51.2%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해 두 지역구의 유권자들을 통제해도 달성하기 힘든 우연의 일치라 할 수 있다.

두 곳의 투표율은 그동안 치러진 재보궐선거 가운데 높은 편이다. 2013년과 2014년, 2015년 열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선 투표율이 33.5%, 32.9%, 35.9%를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은 단 두 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 선거구에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 실장은 “창원 성산만 하더라도 모든 정당의 지도부가 다 내려가서 선거 운동을 했다”며 “보궐선거 숫자가 적으니 전력투구를 할 수 있었고 유권자와 캠페인의 상호작용이 많아져서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04-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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