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투쟁, ‘朴心·비박 단일화’ 막판 변수로 부상

與 당권투쟁, ‘朴心·비박 단일화’ 막판 변수로 부상

입력 2016-08-03 11:16
업데이트 2016-08-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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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의원 靑 초청에 비박계 발끈…친박 “단일화가 계파 패권주의”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기어코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터졌다.

박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예정지인 경북 지역 민심을 듣기 위해 대구·경북(TK) 지역 의원과의 청와대 간담회를 계획한 게 도화선이 됐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국 민생투어 중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TK 의원들을) 만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모르겠으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 ‘돌직구’를 던졌다.

김 전 대표의 이런 언급은 극도로 신중했던 평소 언행으로 봤을 때 수위가 꽤 높다. 비주류 측이 그만큼 이번 회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는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병국 주호영 의원 중 한 명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전 대표는 5∼6일의 민생투어를 마치면 주말부터 전대까지는 서울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단일화 결과를 지켜보며 막판 전대 판세를 점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부 비박계에서는 연판장까지 돌려 단일화를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후보는 MBC라디오에서 “어제(2일) 3선 10여 명이 모여 ‘개혁 중심세력들이 하나로 돼야지 분산되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서 단일화하라는 연판장도 돌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박 핵심인 김태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반발이 많으니 대통령이 현장 목소리를 전해 들으며 소통을 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자리에서 전대 얘기가 나오지도 않을텐데 비박계가 역이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특정 후보를 민다고 난리 칠 때는 언제이고 단일화를 해서 지지한다는 것은 계파 패권주의의 전형 아니냐”면서 “단일화한다는 후보들의 면면도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핵심 실세로 국회 외교통일위 유럽 현장 시찰에 나섰던 최경환 의원은 4일 오후 귀국해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6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 의원은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의원 측은 TK 의원의 청와대 간담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연락받은 것도 없고, 초선 중심으로 하는 간담회라는데 가겠느냐”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친박 주류로서 TK가 근거지인 최 의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비박 단일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친박계도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와 현 정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후보 사이에서 누구를 ‘대표 주자’로 선택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조직이라는 것은 승산이 있는 쪽을 지지해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직 어느 쪽이 확실하게 승리를 거둘지 확신이 서지 않아 주말까지 추이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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