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응 중동국가들…상호관계 따라 입장 엇갈려

IS 대응 중동국가들…상호관계 따라 입장 엇갈려

입력 2015-02-05 17:40
업데이트 2015-02-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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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시리아 상당 지역에 걸친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격적 부상은 중동지역을 넘어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B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국이 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을 구축했으나 중동 특유의 복잡한 상황과 오랜 적대관계 때문에 단일대오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IS와 관련된 지역내 주요국의 입장을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역내 수니파 맹주를 자임하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 9월 23일부터 시작된 미군 주도의 IS 공습을 지지하고 실제로 참가했다. 또 미국의 요청에 따라 온건 성향의 시리아 반군을 훈련하기 위해 기지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우디 부유층은 같은 종파인 IS에 기부금을 보냈다. 또 2천500명 가량의 사우디인은 시리아로 건너가 전투에 가담했다. 사우디 당국은 사우디 지하디스트들이 IS에 고무돼 왕정 타도에 나설까봐 내심 우려하고 있다.

◇요르단

시리아와 인접한 요르단은 IS가 자국 국경을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하자 사전 예방 차원에서 미 주도의 IS 공습에 참여했다가 이번에 자국 조종사 피살 사태를 겪었다. 이에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직접 나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나 수니파인 요르단 국내에도 IS 지지자들이 있으며, 실제로 2천명 이상의 요르단인이 지난 3년 동안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IS는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 제거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중동의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이런 IS가 세력을 확장하며 국경 40㎞ 이내로 접근하는 상황을 목도해야 했다.

이에 이란은 라이벌 사우디에 접근하는 한편 이라크 내 미국의 활동을 이례적으로 묵인하고 스스로도 이라크 내에서 IS 격퇴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란 혁명 수비대는 이라크 보안군에 자문을 하고, 이란 조종사들은 공습에 참여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도 IS 격퇴 작전에 동원됐다.

이란은 이라크 쿠르디스탄에 무기와 군사고문을 보내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 누리 말리키 당시 이라크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란 관리들은 ‘IS 격퇴 국제동맹에 동참해 달라’고 미국이 여러 번 초청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가 이끌던 이라크 시아파 정권은 수니파 공동체를 소외시켜 이들을 급진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IS의 발호를 도운 셈이 됐다.

지난 9월 알말리키가 물러나고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집권하면서 미국은 이라크 군 훈련 및 무장 등 지원안을 진행하고 있다.

IS에 패퇴한 이라크 군 재건을 다짐한 알아바디 총리는 과거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맞서 미군과 함께 싸웠던 방식에 기반해 새로운 ‘국민 방위조직’을 창설하려고 하고 있다.

◇기타

아랍에미리트(UAE)는 요르단 조종사가 IS에 생포된 후 자국 조종사 안전을 이유로 추가 공습 가담을 중단했다.

카타르와 바레인은 각각 미 공군 기지와 미 해군 5함대 본부가 자리한 만큼 미국의 IS 공습을 아직까지는 대체로 지지한다.

미국과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IS 격퇴를 원하면서도 본격적 동참은 꺼리고 있다. 이러한 이율배반적 태도는 역시 IS와 싸우는 터키 내 쿠르드반군(PKK)을 돕게 될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이미 시리아 내전에 따른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다 IS가 지난해 8월 국경에 침입해 레바논 보안요원 수십 명을 살해하거나 납치하고, 이후 수도 베이루트 등에서 지하드 대원들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IS에 맞서 종파 및 정파간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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