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반군에 합류해 IS와 맞서 싸우는 서방 출신들

쿠르드반군에 합류해 IS와 맞서 싸우는 서방 출신들

입력 2015-02-05 13:58
업데이트 2015-02-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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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외국인 수십여명, 쿠르드반군에 참여”

“민족이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예로 팔려가거나 살해당하는가?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죽을 용의가 있다.”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인 신자르 마을에서 만난 미국 위스콘신주 출신의 조던 맷슨(28)은 쿠르드반군에 합류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그곳에는 맷슨 이외에도 다른 3명의 미국인과 1명의 호주인이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전사들과 쉬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인 YPG 전사들과 농담도 하면서 잘 어울렸다.

시리아 출신의 칼리 오이살은 “우리는 그들을 통해 배우고 그들은 우리를 통해 배운다”며 “(외국인 전사들이) 우리와 얘기하고 농담하는 걸 좋아한다. 많은 것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와 YPG에 합류한 뒤 최근의 파상 공격으로 IS를 밀어내며 이곳 신자르까지 온 것이다.

지난해 IS가 공격한 신자르에는 교전의 피해를 본 집들이 여럿 있었고 마을 주민들 수천 명은 인근 산악지대로 피신했다.

이들은 YPG가 운영하는 ‘시리아의 사자들’ 페이스북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반군에 참여했다고 했다.

하지만 맷슨을 제외한 서방 출신 가담자들은 자신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가족의 반응과 혹시 본국에 돌아갈 때 있을지 모를 법적 문제를 걱정해 익명을 요구했다.

YPG는 서방 출신을 합류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전사들이 대부분 어린 데다 전투 경험이 없어 특히 군사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 서방 출신을 원하고 있다.

맷슨 등은 내전에 시달리는 쿠르드족과 소수 민족을 돕기 위해 쿠르드반군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터키를 근거지로 한 쿠르드노동자당(PKK)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 자국민이 IS에 맞서 싸우는 반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PKK 역시 신자르와 시리아의 코바니에서 YPG와 함께 IS와 전투를 벌여왔다.

반면 호주 정부는 자국민이 호주군 이외의 해외 군사조직에 합류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현재 YPG나 다른 쿠르드반군 세력에 합류한 외국인들이 몇 명인지 알 수 없지만 신자르에서 만난 두 명의 외국인과 쿠르드족들은 “수십명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다른 미국인 전사를 방문하고 막 돌아왔다고 했고, 네덜란드 출신의 다른 외국인 전사도 지난주 시리아에서 교전 중에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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