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폭탄테러로 침체된 태국경제 ‘타격’ 불가피

방콕 폭탄테러로 침체된 태국경제 ‘타격’ 불가피

입력 2015-08-19 14:05
업데이트 2015-08-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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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 급감으로 관광 산업 위축 전망

정국 불안과 쿠데타로 가뜩이나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태국 경제가 방콕 도심에서 저질러진 대규모 폭탄 테러로 또다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방콕 한복판 에라완 사원에서 지난 17일 근래 최악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여 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치자 악화하고 있는 태국 경제에 다시 일격을 가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방콕 폭탄 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18일 외국 기업과 기관들은 방콕에서 진행하려고 계획했던 대규모 행사나 회의를 잇달아 취소했다.

싱가포르관광위원회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광 협력 관련 행사를 취소했으며, 일본 신발업체는 안전 우려를 이유로 새 점포 개소식을 연기했다.

온라인 결제 기업인 페이소셜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태국의 TMB은행은 테러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을 임시 폐쇄했다.

홍콩 정부는 폭탄 테러가 발생한 태국에 대해 여행 자제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2012년 6.5%의 고도 경제성장을 실현했던 태국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2013년 2.9%로 뚝 떨어지고 나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해는 0.7%를 기록해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면했다.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킨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경제 성장을 다짐했으나 예상 경제성장률은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성장률 하향 조정을 발표해 올해 예상 GDP 성장률을 3.8%에서 3.0%로 다시 낮췄다.

중앙은행이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기는 지난해 6월 올해 성장률을 5.5%로 전망하고 나서 지난해 9월(4.8%), 지난 1월(4%), 3월(3.8%)에 이어 4번째이다.

이어 국가경제연구소인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도 지난주 올해 예상 성장률을 기존의 3~4%에서 2.7~3.2%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0.2%, 0.3%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수출은 3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태국 경제가 부진한 것은 2013년 말 시작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치, 사회 불안을 계기로 조성됐던 투자, 소비 위축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더딘 경제 회복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상품 수출이 부진한 것도 경기 침체의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위안화 평가 절하까지 겹쳐 태국의 수출 전망에 먹구름을 끼게 했다.

이런 가운데 관광 산업 위축이 불가피한 방콕 도심 테러가 발생함으로써 태국 경제의 시름이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동남아의 대표적 관광 국가로 관광 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약 10%를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주요 산업 중 관광 부문이 거의 유일하게 활황세를 보여 왔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올해 2천900만~3천만 명에 이르고, 이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1조6천억~1조8천억 바트(약 53조4천억~68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었다.

특히 매달 평균 50만여 명에 이르는 중국 관광객들은 연말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오는 10월 7일 동안 계속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번 폭탄 테러로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당국은 이번에 사고를 당한 외국인들과 그 가족들에 대해 서둘러 비자발급 수수료를 면제하는 한편,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안전을 거듭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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