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민항기 추락사고의 안타까운 사연들

대만민항기 추락사고의 안타까운 사연들

입력 2015-02-05 09:45
업데이트 2015-02-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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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31명 여정 마지막 날 사고 당해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소형 항공기의 추락사고로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사고 항공기 기장이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4일 오전 10시52분께(현지시간) 이륙 직후 항공기 엔진에 이상을 발견한 항공기 기장이 공항 주변의 건물과 고가도로를 피해 하천으로 떨어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했을 것이라고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대만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뉴스전문채널인 TVBS도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항공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건물과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동선으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라오쯔창(饒自强) 비행교관은 대만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종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건물과 충돌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기장이 의도적으로 지룽(基隆)천에 불시착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락 항공기의 기장인 랴오젠쭝(廖建宗·42)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돌보기 위해 1997년 공군 조종사로 복역, 퇴역 후 민간항공사에 근무하는 등 가족과 회사를 위해 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랴오 기장은 기장 7년차로 4천900여 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는 기장이라고 푸싱항공사 관계자는 언급했다.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스튜어디스 황징야(黃敬雅)는 지난해 7월 푸싱항공의 항공기 사고 당시 근무를 바꾸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뒤 이번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황씨는 이번 사고로 늑골골절 등 중상을 입었지만 “큰 재난 중에 죽지 않았으나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중앙(CC)TV는 탑승객 1명이 비행기 안에서 좌석을 바꾸는 바람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이 승객의 원래 좌석은 사고 이후 물에 잠겼지만 바꾼 좌석이 물 위에 떠 있는 바람에 구조될 수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53명의 탑승객 중 31명은 중국 관광객으로 이날 대만 여행 마지막 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은 10대에서 50대 연령층의 가족단위 여행객으로 여정이 끝나는 날에 타지에서 사고를 당하게 됐다. 구조당국은 중국 관광객 31명 중 최소 6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항공기에 타고 있던 2세 남아가 항공기 추락 직후 심장 박동이 멈춰 있는 것을 아버지인 린(林)씨가 발견하고 직접 인공호흡을 해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린씨 자신도 머리 등 부위에 큰 찰과상을 입었고, 부인도 팔 골절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린 씨는 가족과 같이 진먼(金門)에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기에 올랐다가 사고를 겪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항공기 추락 직후 구조된 10여 명의 승객들은 구조요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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