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음주라도 태아 장기에 직접영향 줄 수 있어 ‘위험’
임신 중 음주가 태아에게 심각한 기형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상당수 임신부는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계간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발표한 ‘임신부의 임신 중 음주 발생 관련 요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임신부 173명 중 46명은 “임신 중 1~2잔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고 답변했다.
실제 임신 중에도 술을 마신다고 답변한 임신부들도 상당수 발견됐다.
음주 빈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 달에 1번 이하가 22명, 2~4회 음주를 한다고 답변한 임신부도 3명이나 됐다. 심지어 3명의 임신부는 일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신다고 답변했다.
남편 역시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에 대해 깊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음주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남편은 46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106명(61%)은 임신 중 음주가 괜찮다는 태도를 보였고, 21명(12%)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여성이 임신 중 술을 마시게 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고 몇 분 내 태아의 혈액도 같은 수준의 농도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자궁 내 태아의 경우 산모의 음주로 인해 발달 중인 여러 장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임신 중 음주를 하면 신생아는 운동조절·사고 및 행동기능 조절 저하는 물론 심하면 두개골·안면 기형, 정신 지체까지 다양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첫 음주 시기가 빠른 임신부일수록 음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임신 중 음주를 예방하려면 가임기 여성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 5월7일부터 20일까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173명의 20~30대 임신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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