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수가…” 경기 끝나고도 축제 열기

“이렇게 좋을수가…” 경기 끝나고도 축제 열기

입력 2010-06-12 00:00
업데이트 2010-06-1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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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거리응원에 나섰던 상당수 시민들은 밤늦도록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4만8천명이 몰린 서울광장에서는 경기가 끝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절반에 가까운 시민이 자리를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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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월드컵> 가시지 않는 흥분      (서울=연합뉴스) 박범준 인턴기자 = 2010월드컵 조별예선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12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을 마친 시민들이 고적대의 북소리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2010 월드컵> 가시지 않는 흥분
(서울=연합뉴스) 박범준 인턴기자 = 2010월드컵 조별예선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12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을 마친 시민들이 고적대의 북소리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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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은 수십 명씩 어깨동무를 하고 빙빙 돌며 뛰거나 붉은 응원 물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종로와 태평로,을지로 등 도심 곳곳에서는 수십 명이 몰려다니며 ‘대한민국’을 외쳤고 태극기를 앞세운 채 손뼉을 치고 응원가를 부르며 행진을 하기도 했다.

 5만5천여명의 응원 인파가 운집한 강남 코엑스 옆 영동대로에서도 밤늦도록 뒤풀이가 이어졌다.

 수백명이 태극기를 둘러싸고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응원가를 불렀으며 수십 명이 기차를 만들어 영동대로를 누비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한국인 친구를 따라 거리응원에 참가한 영어강사 티모시 존슨(29)씨는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다.친구 말처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응원은 경험하지 못할 것 같다.한국이 계속 이겨서 거리응원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원한 맥주로 뜨거운 응원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시민들도 많았다.

 지하철 월곡역 주변 술집들은 거리응원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러 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술집 안에서도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시민들도 있었으며 한국-그리스전에 이어 방송된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을 시청하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원생 김우석(28)씨는 “맥주 한 잔만 마시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같은 조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경기해 자리를 뜰 수가 없다.두 팀 다 강팀이지만 오늘의 기세를 살려 꼭 전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인 신촌·홍대 앞은 그야말로 잔치분위기에 휩싸였다.

 신촌에서는 다소 위험한 카퍼레이드가 벌어졌다.승용차 6대가 줄을 지어 ‘대~한민국’ 리듬에 맞춰 경적을 울리자 청년 30여명이 차에 매달렸다.

 이들은 보닛에 올라탄 채 행인과 손을 마주치고 지붕 위로 올라가 발을 구르며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신촌 일대 술집 중 상당수는 승리를 기념해 술과 안주를 무료로 제공했다.

 한 주점 주인은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우리 팀이 한 골을 넣을 때마다 옥수수술을 한 병씩 공짜로 주리고 했는데 두 골을 넣었으니 한 테이블당 두 병씩 돌려야겠다”고 말했다.

 홍대 클럽에서는 승리 축하 파티가 열렸다.

 홍대의 한 클럽은 붉은색 상의를 입은 여성 손님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았으며 이날 12시까지는 무료로 손님을 입장시키는 곳도 있었다.

 친구 2명과 함께 클럽을 찾은 대학생 채다혜(20·여)씨는 “우리나라가 이겨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대한민국 최고다.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13일 오전 0시30분 현재 서울광장 주변의 차량소통은 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영동대로 봉은사사거리~삼성역사거리 구간은 여전히 차량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서울광장 옆 지하철 시청역과 코엑스 옆 삼성역은 한때 귀가하는 시민이 몰려 심각한 혼잡을 빚었으나 현재는 정상을 되찾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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