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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오늘 같은 충격 처음”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오늘 같은 충격 처음”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1-02-04 10:44
업데이트 2021-02-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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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KOVO 제공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이상열 감독이 선수들에게 따끔한 질책과 함께 분발과 결기를 주문했다. 왠만해선 선수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껴안아주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KB손보는 3일 대한항공과의 V리그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 14-25 17-25)으로 완패했다. ‘말리 특급’ 케이타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다고는 하지만 리그 2위 팀의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 내용이 처참했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굳은 표정으로 “오늘같이 배구를 할 거면 다 그만둬야 한다. 이렇게 처참하게 책임감 없이 경기한다면 그만두는 게 팬들을 위해서도 낫다”고 질책했다. 이어 “45년간 배구를 하면서 오늘처럼 충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나한테 있지만 선수들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깔았다.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성공한 KB손해보험의 케이타가 ‘나는 왕이다’는 글이 적힌 셔츠를 들이는 세러머니를 하는 모습. KOVO 제공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성공한 KB손해보험의 케이타가 ‘나는 왕이다’는 글이 적힌 셔츠를 들이는 세러머니를 하는 모습. KOVO 제공
선수들의 결기를 촉구한 이 감독은 졸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케이타가 없어도 보여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의 범실이 잦자 작전시간을 부른 이 감독은 “케이타가 빠진 것 빼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선수들을 다독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세 세트 모두 20점 미만이었고, 두자릿수 득점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케이타는 KB손보 공격의 54.3%를 차지했다. 리시브 효율이 32.06%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불안한 공도 케이타가 해결해주면서 상위권을 지켰다. 문제는 KB손보가 봄배구를 하기에는 상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데 있다. 2위 KB손보에서 5위 한국전력의 간격이 불과 승점 8이다. 깜빡 졸면 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이 감독의 질책이 절실하다. 케이타가 복귀할 때까지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KB손해보험의 봄배구 관건이다.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시하는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KOVO 제공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시하는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KOVO 제공
앞서 케이타는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 경기 후 다음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검사한 결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 1cm가량의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경기 직전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길면 3주 정도, 3경기 결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비시즌 때 코로나로 몸을 만들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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