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계속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 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졌다.

모두 9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가운데 유효 슈팅은 전반에 두 번이 전부였다.

홍 감독은 “전반 25분까지 두 차례 기회가 있었다”고 했지만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을 수준은 아니었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김신욱(울산)은 이날 아예 슈팅 자체가 없었고 이근호(상주)는 유효 슈팅 한 차례를 포함해 두 번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경기는 1-0으로 이겼으나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고 이날 멕시코전은 말 그대로 완패였다.

멕시코 수비가 바짝 붙으면서 좌우 측면을 이용한 공격이 무뎌졌고 다시 김신욱의 머리만 향하는 단조로운 공격 시도가 이어졌다.

2월2일 미국과 마지막 평가전이 남은 가운데 지금까지 결과로 봐서는 이번 브라질, 미국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한 공격진 테스트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운 수준이다.

베테랑 염기훈(31·수원)과 선발로 나선 김태환(성남) 등도 이렇다 할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김신욱과 이근호를 제외하면 국내파 중에는 공격 자원으로 쓸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고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정도가 있다.

그러나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동원이 최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 골 맛을 본 것이 위안거리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은 득점 능력은 있지만 확실한 공격 요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7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출전한 동아시안컵부터 불거진 대표팀 득점력 빈곤의 문제가 올해 6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어떻게 개선돼 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과 근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