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서울에 2-0 완승
정대세(수원)가 석고대죄 약속을 지켰다.정대세는 9일 숙적 FC서울을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놀라운 재간으로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세 번째 슈퍼매치 후반 16분 서정진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간 그는 화려한 마무리로 서정원 감독에게 첫 슈퍼매치 승리를 안겼다.
산토스의 선제골로 앞선 후반 37분, 정대세는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떨군 뒤 돌아섰다. 골키퍼와 다른 수비수가 어찌할 줄 모르는 사이 정대세가 골문으로 몸을 휙 돌려 오른발로 슛을 날렸고, 공은 그물을 출렁였다.
5일 포항전 두 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정대세는 수원 서포터들을 향해 석고대죄를 했다. 지난 4월 올해 첫 슈퍼매치에서 어처구니없는 파울로 퇴장당해 패배를 자초한 잘못을 사죄한 것이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부의 부진에서 탈출한 수원은 올해 1무1패로 밀렸던 슈퍼매치에서 첫 승을 만끽했다. 특히 ‘빅버드’에서는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를 이어갔다. 수원은 승점 50으로 5위를 지켰고 바로 위 서울과의 승점 차를 1로 줄였다. 서울은 연속 무패(9승4무) 행진을 13경기에서 멈췄다.
전북은 슈퍼매치 못잖게 관심을 끈 울산과의 ‘현대가(家) 대결’에서 후반 40분 케빈의 결승 헤딩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겨 2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부산과 득점 없이 비겨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으로 주춤댄 포항과 나란히 승점 56이 됐지만 골득실(16)에서 포항(17)에 뒤져 선두를 양보했다. 울산(승점 55)은 3위로 떨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10-10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