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발리예바 팬들 ‘SNS 테러’에도 “우리 피겨팀 축하하고 수고했다” 격려

김연아, 발리예바 팬들 ‘SNS 테러’에도 “우리 피겨팀 축하하고 수고했다” 격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19 08:39
업데이트 2022-02-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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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인스타그램. 2022.02.19
김연아 인스타그램. 2022.02.19
‘피겨 전설’ 김연아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후배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우리 피겨 국가대표팀 축하하고 수고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김예림, 유영, 이시형, 차준환 네 선수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 당당히 기량을 뽐내면서 한국 피겨의 미래를 밝게 했다는 평가다.
베이징에 울려 퍼진 차준환의 ‘투란도트’
베이징에 울려 퍼진 차준환의 ‘투란도트’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99.51점을 합한 최종 총점 282.38점으로 네이선 첸(미국·332.60점), 가기야마 유마(310.05점), 우노 쇼마(293.00점), 하뉴 유즈루(283.21점·이상 일본)에 이어 전체 5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건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2022.2.10 연합뉴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5위를 기록한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차준환은 총점 282.38점으로 네이선 첸(332.60점·미국), 가기야마 유마(310.05점), 우노 쇼마(293.00점), 하뉴 유즈루(283.21점·이상 일본)에 이어 전체 5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톱5에 들어간 대성과다.

유영과 김예림은 여자 싱글에서 각각 6위, 9위로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첫 올림픽 출전을 값지게 마무리했다.

특히 유영의 6위는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싱글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사과해”…발리예바 팬들, 김연아 SNS에 러시아어 테러
러시아 발리예바의 팬들이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에서 항의성 댓글을 잇달아 달고 있는 모습. 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 발리예바의 팬들이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에서 항의성 댓글을 잇달아 달고 있는 모습. 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처
김연아, 카밀라 발리예바. 2022.02.15 연합뉴스
김연아, 카밀라 발리예바. 2022.02.15 연합뉴스
김연아가 후배들을 격려한 것은 발리예바 팬들이 김연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테러한 이후 올린 글이라 더욱 주목된다.

앞서 도핑 양성반응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논란의 중심에 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팬들은 피겨 경기가 마무리된 후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갔다.

팬들은 김연아에게 “사과하라”며 비난성 댓글과 이모티콘으로 테러 댓글을 남겼다.

김연아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도핑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영어 글을 올렸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이 검출됐음에도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을 허용하자 이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발리예바의 팬들은 러시아어와 영어로 “카밀라는 아직 열다섯에 불과한 아이다. 카밀라는 약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15세의 소녀를 비난하고도 부끄럽지 않나?”, “올림픽 정치에 카밀라가 당한 것이다”, “발리예바는 도핑하지 않았다”, “결백하다는 걸 알게 되면 사과하는 걸 잊지 마”, “남을 괴롭히는 건 부끄러운 짓이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엉덩방아 3번’ 발리예바, 결국 올림픽 4위로 마무리
발리예바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며 4위에 머물렀다.

연기를 마친 발리예바는 눈물을 쏟았고, 그가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면서 꽃다발 세리모니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천재소녀’로 불린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종목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도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리예바는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가량 많은 양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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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 착지과정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발리예바는 이날 쇼트프로그램(82.16점)과 프리스케이팅(141.93점) 합계 224.09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당초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어 메달을 획득할 경우 플라워 세리머니가 취소될 예정이었지만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경기 직후 링크에서 열리는 플라워 세리머니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2022.2.18  연합뉴스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 착지과정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발리예바는 이날 쇼트프로그램(82.16점)과 프리스케이팅(141.93점) 합계 224.09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당초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어 메달을 획득할 경우 플라워 세리머니가 취소될 예정이었지만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경기 직후 링크에서 열리는 플라워 세리머니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202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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