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발 트레이드 돌풍, 아직은 역풍

KCC발 트레이드 돌풍, 아직은 역풍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19-12-04 00:00
업데이트 2019-12-0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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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에 공격 쏠리며 벌떼 농구 무뎌져

시너지 효과 실종… 3주간 1승 4패 부진
전주 KCC 이지스가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추고도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리그를 뒤흔든 대형 트레이드 돌풍이 오히려 팀에 역풍이 된 모양새다.

KCC는 지난달 11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을 내주고 라건아(왼쪽)와 이대성(오른쪽)을 데려왔다. 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은 KCC를 단번에 유력한 우승후보로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존의 팀컬러가 무너졌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 KCC가 트레이드 이후 최근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 4패. 시즌 초반 상위권에 위치했던 KCC는 현재 9승 9패 5할의 승률로 5위에 올라 있다.

트레이드 전후 성적을 비교하면 변화는 눈에 띄게 드러난다. 트레이드 전 13경기에서 KCC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59.85점(공헌도 74.45%),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이 20.54점(25.55%)이었다. 당시 리그 평균인 50.76점(64.43%)/28.02점(35.57%)과는 차이가 큰 흐름인 데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 공헌도가 70%가 넘는 팀은 KCC뿐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 5경기에선 48.40점(67.60%)/23.20점(32.40%)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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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트레이드 이전에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보다 수비 위주로 궂은일을 도맡으며 국내 선수들이 활로를 찾는 팀이었다. 이정현이 굳건히 버티는 데다 ‘뛰는 농구’ 분위기에 송교창까지 살아났고 나머지 국내 선수들도 가릴 것 없이 출전하는 벌떼 농구가 먹혀들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의 합류는 팀의 공격 패턴을 재편시켰다. 평균 22.4득점(리그 2위), 14.6리바운드(1위)의 ‘1옵션’ 라건아는 팀이 살려야 하는 필수 공격 카드였고 국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라건아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다. 전창진 감독도 지난달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해 국내 선수들 위주로 공격했지만 라건아가 들어오니 전부 다 그쪽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굳건한 주전 멤버들의 합류에 식스맨들의 출전 기회가 줄었고, 그동안 공격을 책임지던 이정현, 송교창도 함께 무뎌졌다.

트레이드도 어느덧 3주의 시간이 지난 만큼 극복할 시기가 됐다. KCC는 지난달 30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이대성과 라건아가 51점 합작으로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이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9-12-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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