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의리는 29일서 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최대 575점을 받을 수 있는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61표 등 총 417점을 받아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0)의 368점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타이거즈 소속 선수의 신인왕은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이다. 이의리는 21세기 첫 타이거즈 신인왕이 됐을 뿐만 아니라 타이거즈 투수 중 최초의 신인왕에 올랐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의리보다는 입단 동기인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등이 주목받았지만 이의리는 선발 자리를 꿰차 도쿄올림픽 대표팀까지 승선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해 성적은 19경기 94와3분의2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다만 후반기 부상으로 빠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최준용이 후반기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자원으로 존재감을 떨쳤고 후반기 18경기 무실점 행진은 물론 20홀드까지 올리며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29와3분의2이닝만 던져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 최준용은 올해 44경기 4승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이의리만 아니었다면 신인왕으로 뽑히기에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순수 고졸 신인인 데다 선발로서 활약했다는 점 등의 이유로 표심이 이의리를 향했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받게 돼 영광이다.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과 깊은 가르침 주신 코칭스태프와 선배들께 감사드린다”며 “후반기에 멋진 활약을 한 준용이 형에게도 ‘고생하셨다’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의리의 등장은 좌완 기근에 시달렸던 한국 프로야구에 단비 같은 소식이 됐다. 이의리는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후반기에도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