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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올스톱, 올스타 논스톱… 원칙 깬 프로야구에 팬들 ‘부글부글’

리그 올스톱, 올스타 논스톱… 원칙 깬 프로야구에 팬들 ‘부글부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7-13 22:26
업데이트 2021-07-1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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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투입·정상 진행’ 매뉴얼 있으나 마나
올스타전·평가전 ‘실내 경기’ 강행은 모순
NC·두산 탓에 타 구단 연대책임 피해도
올림픽 대표팀도 영향… 17일로 소집 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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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선수가 잇따르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중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KBO가 23일로 예정된 올스타전은 그대로 개최하기로 해 원칙 없는 결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텅 빈 잠실야구장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잇따르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중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KBO가 23일로 예정된 올스타전은 그대로 개최하기로 해 원칙 없는 결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텅 빈 잠실야구장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선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결정을 내린 후폭풍이 거세다. 안전을 이유로 중단을 결정했으면서 올스타전은 개최하기로 해 원칙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KBO는 13일 “야구대표팀 소집 일정을 예정보다 이틀 당겨 17일 소집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사회를 열고 리그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이 대표팀 소집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정보다 일찍 올림픽 모드가 됐지만 팬들 사이에선 올림픽에 대한 관심보다는 리그 중단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KBO가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과 올스타전은 무관중으로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리그는 안전을 이유로 중단한다면서 많은 선수가 실내 시설인 고척돔에 모이는 경기는 개최하겠다는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팬들 사이에선 58쪽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만들고도 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매뉴얼에 따르면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면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 인원수와 상관없이 대체 선수들을 투입해 리그 일정 정상 진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는 시기에 감염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다만 일부 선수의 방역 수칙 위반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수칙을 잘 지킨 다른 구단까지 연대 책임을 지게 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두산과 NC가 혜택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격상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전염이 안 되면 어떻게 가보겠는데 전염이 되기 때문에 강행이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KBO나 구단들도 추가 확진이 발생하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KBO로서는 앞으로 발생할 상황도 고민이다. 원칙을 깬 만큼 예외를 어디까지 적용할지 결정하기 어려워졌다. 이후 격리자가 대거 발생했을 때 리그를 중단할지 해당 구단 경기만 취소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만약 리그가 중단되면 이번에 명분으로 내세운 720경기 소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해당 구단 경기만 취소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또 불거질 수 있다.

당사자인 두산과 NC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문제다. 만약 두 팀 중에 우승팀이 나오더라도 불공정했다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7-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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