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은 명장도 가을엔 약했네

몸값 높은 명장도 가을엔 약했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19-10-30 17:54
업데이트 2019-10-3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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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리포트] ④ SK & LG

SK 염경엽, 88승 하고도 정규 1위 놓쳐
LG 류중일, 준PO 갔지만 투수 운용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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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 감독. 스포츠서울
염경엽 SK 감독.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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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 연합뉴스
류중일 LG 감독.
연합뉴스
지난 29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역대 감독 계약 최고액(3년 28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 기록을 갈아치우기 전까지 최고 금액 감독은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3년 25억원·계약금 4억원+연봉 7억원)이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3년 21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최고액 듀오였던 두 감독은 SK와 LG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거기까지였다. 가을야구에서 조기 탈락하며 내년 시즌 단기전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018시즌 챔피언이었던 SK는 올해 가장 화려하고도 가장 비극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두산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SK는 5월부터는 4개월 동안 1위를 독주하며 기분을 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처럼 3.48로 전체 1위인 팀 평균자책점이 무기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팀타율이 0.262(7위)에 그치는 부진한 타선에 발목이 잡혔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무기력하게 3연패를 당한 것도 결국 부실한 공격력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전 “87승을 하고도 1위를 확정 못할 줄 누가 상상했겠느냐”는 말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염 감독으로선 넥센 시절 우승을 못 이룬 경력까지 더해 ‘가을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LG는 올 시즌 따라잡지도, 따라잡히지도 않는 무난한 전력으로 4위를 확정했다. 선두 싸움과 5위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했지만 LG는 경쟁에서 벗어나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왕조를 일궜던 류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짜임새 있는 팀을 만들며 LG를 가을야구에 진출시켰고 명장 타이틀을 되찾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투수 운용이 아쉬웠다. 정규시즌 35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고우석(21)이 불안함을 노출했음에도 계속 기용한 부분이 패착이 되며 결국 키움에 1승 3패로 졌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배웠을 것이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9-10-3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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