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세 송이로 대전구장과 작별한 김성근 감독

장미 세 송이로 대전구장과 작별한 김성근 감독

입력 2017-05-24 15:00
수정 2017-05-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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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75) 한화 이글스 전 감독이 2014년 10월부터 몸담았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와 작별 인사를 했다.

한화 선수단은 24일 정오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했다. 전날 자진해서 사퇴한 김 전 감독이 선수단에 ‘마지막 미팅’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은 오전 11시 50분경 검은색 선글라스와 분홍색 셔츠를 입고 구장에 도착했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얼굴을 가린 뒤 다급하게 클럽 하우스로 들어갔다.

김 전 감독과 선수단 미팅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장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미팅룸에 서서 감독님을 기다렸다. 그 뒤 1분 정도 ‘열심히, 건강하게 야구 하라’는 덕담을 하셨다”고 전했다.

짧은 작별 인사가 끝난 뒤 김신연 사장과 박종훈 단장 등 구단 수뇌부도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김 전 감독과 ‘껄끄러운 사이’였던 박 단장 역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 전 감독은 10분 정도 구장에 머문 뒤 주차장으로 나왔다. 소식을 들은 야구 팬 세 명이 김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여성 팬은 “감독님”이라며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팬들은 김 전 감독에게 미리 준비한 장미꽃 세 송이를 전달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기다리던 김 감독은 팬들에게 미소를 보이면서 손을 흔들었다.

곧 김 감독의 아우디 승용차가 도착했다. 뒷좌석에 탑승한 김 감독은 창문을 연 채 한동안 팬들을 지켜보다 구장을 떠났다.

전날 함께 사의를 표명한 김광수 코치와 계형철 코치도 김 전 감독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했다. 평소 선수들 사이에서 인망이 높았던 계 코치는 한 선수가 아쉬워하며 손을 놓지 못하자 “그러게 너희가 잘 해주지 그랬냐”며 농담을 던진 뒤 돌아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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