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첫 세이브 오승환 “행복하다는 말밖에는”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 오승환 “행복하다는 말밖에는”

입력 2016-07-03 10:32
수정 2016-07-03 1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MLB닷컴 “빅리그서도 ‘끝판대장’ 보여줘…9회는 오승환 차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투수로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세이브를 수확한 오승환(34)이 “내 야구 인생에서 이룬 가장 중요한 성취 중 하나”라며 기뻐했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첫 번째 세이브(2승 14홀드)다.

오승환은 통역 구기환 씨를 통해 “행복이라는 단어밖에는 지금의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MLB닷컴은 “오승환이 이날 ‘끝판대장’이라는 별명대로 던질 기회를 잡았다”며 “그는 11년간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던 한국·일본에서 거둔 357세이브에 또 하나의 세이브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기존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즌솔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마무리투수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 후 이날 처음으로 마무리투수가 필요한 세이브 상황이 마련됐다.

오승환이 새 마무리투수라고 특정해 말한 적은 없었지만, 오승환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남은 시즌에도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처음 계약할 때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대접받았다. 그가 마무리투수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오승환도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투수 역할을 하게 된 것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실제로 오르는 것이었다”며 “지금 내가 마무리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로즌솔이 있던 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MLB닷컴은 “오승환이 다시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주거나, 로즌솔이 그 자리를 탈환할 때까지 9회는 그의 차지다”라고 내다봤다.

내셔널리그에서 탈삼진(55개) 2위, 이닝당 출루허용(0.85) 5위, 평균자책점(1.54) 6위 등 기록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오승환의 세이브로 이날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린 애덤 웨인라이트는 “오승환은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다. 그의 공은 어디서든 통한다. 타자를 속이는 공을 잘 구사하는 능력이 있다”며 “그는 어떤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가 ‘돌부처’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