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점쳐졌던 KIA·롯데·한화 ‘쾌조의 출발’
“판도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선다.”올 시즌 KBO리그 하위권으로 점쳐졌던 롯데와 KIA가 개막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년 연속 꼴찌 한화도 우승 후보 넥센 안방에서 1승을 챙기며 무난한 첫발을 뗐다.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도 원정 1승 1패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KIA 주포 브렛 필(가운데)이 지난 2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9회 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2점포를 쏘아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광주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광주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의 초반 상승세는 아두치(30)가 주도했다. 톱타자, 중견수로 나선 아두치는 개막 첫날인 28일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쳤고 이튿날에는 통렬한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여기에 도루 3개까지 낚아 도루와 득점(4개) 단독 1위에 올랐다.
아두치가 톱타자 몫을 해내면서 아두치-황재균-손아섭을 잇는 상위 타선이 빠르고 강해졌다. 타선은 물론 마운드에도 시너지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KIA 브렛 필(31)은 방망이를 큼지막하게 돌렸다. 첫날 4타수 1안타에 그쳤던 필은 다음날 홈런 2방으로 5타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0-2이던 3회 3점포를 터뜨리더니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말 봉중근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2점 아치를 그려 더욱 값졌다.
홈런 공동 1위(2개), 타점 공동 2위(5개)에 오른 필이 ‘해결사’로 진가를 발휘하자 팀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필은 지난시즌 부상과 함께 타율 .309에 19홈런 66타점에 그쳤고 고비에서 해결사 몫을 해내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한화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선 송은범(31)이 맹활약을 예고했다. 긴 이닝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3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3회까지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는 ‘노히트 노런’을 펼쳤다. 특히 제구력이 돋보였다. 지난 2년간 KIA 마운드에서 볼 수 없었던 안정된 모습이었다.
김 감독도 “승리의 일등 공신은 송은범”이라며 “송은범이 흔들리면 1회라도 교체하려고 했는데 긴 이닝을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이들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활약이 계속된다면 정상을 향한 순위 싸움은 극심한 혼전으로 빠져들게 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5-03-31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