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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한국 야구 미래 위해 지금부터가 중요해”

강정호 “한국 야구 미래 위해 지금부터가 중요해”

입력 2015-01-18 11:07
업데이트 2015-01-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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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 자신이 있는 만큼 수비를 중점적으로 연마하겠다”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MLB)에 직행한 ‘거포’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빅리그에서 책임감을 안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기간 ‘4+1’년에 계약 총액 1천650만 달러에 계약한 강정호는 하루만인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친정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메이저리그 정복을 위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계약했으나 아직 등번호 27번이 박힌 유니폼을 지급받지 못해 넥센이 준비한 기존 유니폼을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강정호의 에이전시인 옥타곤의 한 관계자는 “닐 헌팅턴 단장으로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고 훈련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의 유니폼이 공수되면 강정호는 ‘해적’ 문양이 선명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착용하고 넥센 동료와 2월 중순까지 공동 훈련한 뒤 곧바로 새 팀의 스프링캠프가 벌어지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강정호는 남은 기간 “타격은 자신 있는 만큼 유격수 수비를 중점적으로 연마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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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피츠버그 강정호, 아직은 넥센 소속?
MLB 피츠버그 강정호, 아직은 넥센 소속?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28)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강정호는 이날 주루, 캐치볼, 수비 연습 등을 충실히 소화하며 내달 중순 열리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피츠버그의 허락을 받고 넥센 캠프에서 훈련 중인 강정호는 파이리츠 유니폼을 못받아 넥센 유니폼을 착용하고 연습에 임했다.
연합뉴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일답.

-- 계약한 소감은.

▲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히어로즈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제 빅리그에 가서 잘해야 한다. 여기서 준비를 잘하겠다.

-- 계약 내용에 만족하나.

▲ 만족한다. 좀 전에도 말했듯이 지금 만족하기보다도 앞으로 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프로야구 출신 첫 빅리그 직행 야수로서 선구자인데 (내 성적에 따라) 한국 야구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

-- 남은 기간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 수비다. 유격수를 보려면 수비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방망이는 자신 있다.

-- 구단 관계자로부터 포지션과 관련한 언질을 받았다.

▲ 헌팅턴 단장은 내게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최고 선수들 모여 있는 만큼 당연히 경쟁해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다.

-- 주전 유격수 머서의 반응은 들었나.

▲ 보도를 통해 접했다. 멋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재미있을 것 같다. 선수들과 함께 빨리 연습해 보고 싶고 기대도 크다.

(강정호는 지난 14일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유격수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격수가 좋다”며 붙박이 머서를 자극했다. 이를 들은 머서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자신감을 품고 미국으로 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그의 자신감을 활용해 우리 모두 하나의 목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우리의 능력을 믿는다면 이 팀의 한계는 오직 하늘일 것”이라고 점잖게 응수했다.)

-- 빠른 볼 적응 여부가 성공적인 타격의 관건인데.

▲ 가서 얼마만큼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거기 맞춰서 선수들 대화도 많이 나눌 예정이다.

--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도 기술적인 부분보다 야구장 바깥에서의 적응이 생존에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는데.

▲ 한 번도 혼자 타지에서 생활한 적이 없지만 아직 크게 걱정은 안 한다. 한국 분이 피츠버그에 많이 살지 않는다고 해 약간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외로운 만큼 다른 할 것을 찾지 않겠나. 또 한식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다 잘 먹기에 음식은 크게 걱정 안 한다.

-- 루키로서 첫해 목표가 있다면.

▲ 따로 잡아둔 것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다치지 않는다면 시즌 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 유격수는 물론 2, 3루수로도 기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면 그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여기서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 이제 시작이다. 1년을 보고 뛰는 게 아니다. 최초의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서 내가 좀 더 잘해서 후배들에게도 빅리그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

-- 피츠버그 구단이 높이 산 점은 뭔가.

▲ 내 자신감을 높이 샀다. 유격수로서의 장타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홈구장인 PNC 파크에 서 본 느낌은.

▲ 우타자에게 좌중간 외야가 멀긴 하더라. 그러나 경기에 뛰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고 홈경기만 있는 게 아니므로 염려하지 않는다.

-- 몸쪽에 박한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투수에게는 불리하나 한국 타자들에게는 유리할 듯한데.

▲ 스트라이크 존이 넓더라. 높은 볼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고. 난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

-- 동갑내기 투수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계속 훈련 끝나기만을 기다리는데.

▲ 오늘 저녁에 밥을 먹기로 했는데 괜히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다.(웃음) 류현진에게 자주 메이저리그에 대해 물었고, 그쪽 투수들의 공을 ‘칠만 하냐’고 물었더니 ‘칠만 하다’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추)신수형 치는 것 보면 또 빅리그에서 타자로서 뛰는 것이 어려워 보이기도 하다.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

-- 계속 달고 뛴 등번호 16번 대신 27번을 받았는데.

▲ 그 점이 아쉽다. 닉 레이바 1루 주루코치가 16번을 30년 넘게 달았다는 데 신인인 내가 빼앗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27번을 달고 잘하면 많은 팬이 새로 기억해 주실 것으로 본다.

-- 한국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 한국프로야구 첫 야수로서 제게 많이 응원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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