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좌완 투수 앤디 밴헤켄(35)은 2014 한국시리즈의 키를 쥐고 있다.

1차전에 이어 4차전, 7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된 밴헤켄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거둬들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끈 매디슨 범가너급 활약을 펼쳐줘야 넥센은 승산이 있다.

이미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한 밴헤켄을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만났다. 넥센과 삼성은 앞선 1~2차전에서 1승씩을 주고받았다.

밴헤켄은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삼성은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다. 이번 시리즈가 힘들게 진행되리라는 점은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들의 안방에서 적어도 1승을 얻어서 기쁘다”며 “우리의 안방에서 두 게임을 모두 따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3차전 선발 오재영의 활약 여하에 따라 4차전 선발 예정인 밴헤켄이 짊어질 무게는 달라진다. 오재영이 호투로 팀에 승리를 선사한다면 밴헤켄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반대라면 시리즈를 2승 2패로 이끌어야 할 그가 느껴야 할 부담감은 엄청날 것이다.

밴헤켄은 이에 대해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4차전은 대단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나는 잘 던질 자신이 있다. 1차전처럼 팀에 승리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차전에서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왔는데, 이후 구원투수들이 훌륭하게 던졌다. 그 덕분에 우리는 상대의 득점을 2점으로 묶은 상황에서 리드를 잡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밴헤켄은 “4차전에서도 평소와 다름 없이 똑같이 공을 던지려고 한다”며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관건은 밴헤켄이 4차전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얼마나 이겨내느냐다. 밴헤켄은 사흘 휴식만 취하고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밴헤켄은 “체력적으로는 괜찮다. 올해 내내 몸 상태는 무척 좋았다”며 “물론 경기가 시작할 때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일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짧은 휴식만 취한 상태이어서 몸이 놀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약간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에 돌입하면 아드레날린이 분출돼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