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넥센, 삼성에 4-2
강정호(넥센)가 통렬한 결승포로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일궜다.넥센은 4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강정호의 천금 같은 2점포를 앞세워 삼성을 4-2로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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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넥센)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2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차우찬의 5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는 결승 투런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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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1차전에서의 값진 승리로 창단 7년 만에 KS 첫 우승의 중대 교두보를 확보했다. 역대 KS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80%다. 무승부를 기록한 원년(1982년)과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KS가 무산된 1985년을 제외하고 통산 30차례 중 24차례나 정상에 섰다.
넥센의 ‘20승 투수’ 밴헤켄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등판한 조상우(7회)-손승락(9회)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도 6과3분의1이닝 동안 최고 155㎞의 불같은 속구를 뿌리며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불펜 싸움에서 ‘대포 군단’ 넥센에 통한의 한 방을 맞고 주저앉았다. 이날 단 4안타에 그친 삼성은 몸에 맞는 공 4개를 던져 KS 한 팀 최다 타이도 기록했다.
투수전 양상을 보이던 두 팀은 3회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먼저 넥센은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3루타를 날렸고 로티노의 큼직한 중월 2루타가 이어져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4년 연속 정규시즌·KS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공수 교대 뒤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나바로가 밴헤켄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중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2006년 한화의 데이비스 이후 8년 만에 나온 KS 외국인 타자 홈런이다.
이후 두 선발 투수의 호투가 계속됐지만 이어진 불펜 싸움에서 차우찬이 강정호의 펀치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대구구장에는 1만 관중이 가득 차 2007년 10월 25일 잠실 SK-두산의 3차전 이후 39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 갔다.
대구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대구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11-05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