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상상해왔던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세계신기록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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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바를 뛰어 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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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바를 뛰어 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 3일 차였던 15일 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오후 7시 50분에 시작한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은 오후 10시가 넘어가면서 트랙 위엔 단 한명의 선수만 남아 6만여 관중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받고 있었다.
홀로 6m15를 넘으며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 지은 ‘스파이더맨’ 아먼드 듀플랜티스(26·스웨덴)는 자신과의 싸움인 독무대에서 곧바로 바의 높이를 6m30으로 올렸다. 지난달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 6m29에서 1㎝ 높였다. 그는 2차 시기까지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 바를 뛰어넘으며 통산 14번째, 올해만 4번째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년 성인 국제무대 등장 이후 늘 자신의 기존 기록과 경쟁해온 듀플랜티스에게도 이번 기록은 6m20대 기록을 넘어 6m30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세계기록 경신 직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여자친구 데지레 잉글란더와 입을 맞춘 그는 세계육상연맹(WA)과 인터뷰에서 “도쿄에서 보낸 지난 2주의 시간이 정말 좋았다”라면서 “내가 이곳을 떠나는 유일한 방법은 세계 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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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먼드 듀플랜티스(왼쪽)가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기록을 새로 작성한 직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여자친구 데지레 잉글란더와 입을 맞추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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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먼드 듀플랜티스(왼쪽)가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기록을 새로 작성한 직후 관중석으로 달려가 여자친구 데지레 잉글란더와 입을 맞추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1980~90년대 남자 장대높이뛰기가 ‘인간 새’ 세르게이 붑카(62·우크라이나)의 시대였다면 2020년대는 듀플랜티스의 시대다. 장대의 탄성을 이용해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거미줄을 타고 도약하는 영화 속 스파이더맨과 닮아 그의 별명이 됐다.
붑카는 1983년 헬싱키 대회부터 1997년 아테네 대회까지 세계선수권 6연패를 달성했고, 듀플랜티스는 2022년 미국 유진 대회(6m21)와 2023년 부다페스트 대회(6m10)에 이어 3연패에 성공했다. 다만 올림픽에선 붑카는 1988 서울 대회에서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듀플랜티스는 2021년 도쿄(6m21)와 2024년 파리(6m25)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제 듀플랜티스가 3번 더 세계 기록을 새로 쓰면 17회 경신의 붑카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붑카의 최고 기록은 실내 대회 6m15, 실외 대회 6m14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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