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초 차이로 메달 색 가른 42.195㎞ 레이스…사상 첫 사진 판독까지

0.03초 차이로 메달 색 가른 42.195㎞ 레이스…사상 첫 사진 판독까지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5-09-15 14:33
수정 2025-09-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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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심부 2시간9분48초로 우승
2위 페트로스, 결승선 앞두고 추월 허용
한국 박민호, 25㎞ 지점서 레이스 중단

42.195㎞를 달리는 마라톤의 우승자가 0.03초 차이로 갈렸다. 육상 단거리 100m 종목에서나 볼 수 있던 사진 판독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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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펠릭스 심부(왼쪽)와 아마날 페트로스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판독 결과 심부가 페트로스보다 0.03초 먼저 결승선에 몸이 닿았다. 도쿄 신화 연합뉴스
알폰스 펠릭스 심부(왼쪽)와 아마날 페트로스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판독 결과 심부가 페트로스보다 0.03초 먼저 결승선에 몸이 닿았다. 도쿄 신화 연합뉴스


15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탄자니아의 알폰스 펠릭스 심부(33)가 독일의 아마날 페트로스(30)와 치열한 막판 스퍼트 대결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부와 페트로스는 도쿄 시내를 돌아 국립경기장으로 돌아오는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09분48초에 완주했다.

둘은 경기장 직선 주로에 진입한 순간부터는 단거리 선수처럼 질주했다. 이미 42㎞ 이상을 달려왔음에도 모두 초인적인 정신력과 힘을 쥐어짰다. 2위로 달리던 심부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추월하려는 순간 페트로스는 몸을 날렸고, 육안으로는 둘이 동시에 결승선을 끊은 것처럼 보였다. 이에 세계육상연맹은 사진 판독을 진행한 끝에 “심부가 0.03초 차이로 우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날 열린 남자 100m 결선에서 오빌리크 세빌과 키셰인 톰프슨(이상 자메이카)이 벌인 0.05초 차 승부보다 더 초박빙의 결과다. 남자 100m에서는 세빌이 9초77로 우승했다.

세계선수권 마라톤에서 1, 2위가 ‘초’까지 같은 기록은 낸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2001년 에드먼턴 대회에서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가 2시간12분42초로, 2시간12분43초의 사이먼 비워트(케냐)를 1초 차로 따돌린 게 종전 최소 격차였다. 당시에는 맨눈으로도 1, 2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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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펠릭스 심부(왼쪽)와 아마날 페트로스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 판독 결과 심부가 페트로스보다 0.03초 먼저 결승선에 몸이 닿았다. 도쿄 신화 연합뉴스
알폰스 펠릭스 심부(왼쪽)와 아마날 페트로스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 판독 결과 심부가 페트로스보다 0.03초 먼저 결승선에 몸이 닿았다. 도쿄 신화 연합뉴스


심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나는 탄자니아에 첫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을 안기는 새 역사를 썼다”며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이 자리에 섰다.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결승선 앞에서 그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0.03초 차로 금메달을 놓친 페트로스는 “막판에는 100m 선수처럼 달렸다. 우승만 생각했기에 아쉽다”면서도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은 은메달을 딴 것에 감사해하고, 내일을 위해 다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일리아스 아우아니(30)가 2시간09분53초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한국의 박민호(26·코오롱)는 25㎞ 지점을 83위(1시간25분06초)로 통과한 뒤 레이스를 중단(DNF)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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