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곽민정, “최고 점수 넘고 싶다”

[동계아시안게임]곽민정, “최고 점수 넘고 싶다”

입력 2011-02-04 00:00
수정 2011-02-04 23: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곽민정(17.수리고)은 숨이 차오르도록 연기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정확히 착지한 다음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어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을 뛰어오르고 나서는 얼음판을 지치는 내내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렇게 연기를 마치고 난 뒤 전광판에 떠오른 점수는 52.65점.

5위권을 목표로 출전한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곽민정은 단숨에 강력한 메달 후보로 올라섰다.

웃는 것도 연기라고 한 곽민정은 “오늘 한 연기는 만족스럽다. 큰 실수 없이 해냈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카자흐스탄에 와서는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거의 호텔에서만 지냈지만 한국에서 준비하면서 열심히 연기를 다듬어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곽민정도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무른 빙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두 번 보조 링크에서 연습하고 어제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뛰어 봤는데 빙판이 너무 많이 녹아 있어 깜짝 놀랐어요. 그러나 어제 열심히 연습을 한 덕에 링크 사정에는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53.16점, 프리스케이팅 102.37점을 받아 종합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곽민정은 이후 그때 기록에 좀처럼 근접하지 못했다.

갑자기 허리 부상이 찾아오고 코치까지 바뀌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출전한 두 차례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총점 113.98점과 80.80점을 얻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42.26점을 받으며 회복세를 보인 곽민정은 이날 최고 점수와 큰 차이가 없는 고득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제 동메달을 노려볼 만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아직 일본과 중국 선수들의 실력을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친 곽민정은 “여전히 그냥 5위가 목표다. 다만 내 최고 점수를 꼭 넘어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첫 번째로 경기를 마친 곽민정은 5일 벌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자 다른 선수들의 연기를 보지도 않은 채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