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금메달”

양학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금메달”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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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블랴진이 잘해야 나도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다짐”2차시기 깃털처럼 날아 완벽하게 착지했다”

6일(현지시간) 런던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에서 우승, 한국 체조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은 안긴 양학선(20·한체대)은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 금메달을 양손으로 붙잡은 채 등장했다.

그는 “런던에 와서 연습이 잘 안돼 고민이 많았는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딴 금메달이라 어떤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절대 바꾸고 싶지 않다”며 반짝반짝 빛나는 금메달을 소중하게 어루만졌다.

양학선은 최고 난도의 기술인 ‘양학선’(난도 7.4점)과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점)을 잇달아 펼쳐 16.5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6.399점)과의 격차는 0.134점이 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16.56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양학선은 이 종목에서 16.500점대 이상을 받을만한 사실상 유일한 선수라는 사실을 올림픽에서 재차 입증했다.

양학선은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 “도마는 내게 체조 선수로서 기회를 주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한 종목”이라고 세계를 제패한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시기에서 완벽하게 착지하면서 금메달을 예감했다”며 “한국에서는 체조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나를 통해 후배나 유망주들이 꿈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해 ‘세대에 영감을 주는’ 금메달이 되기를 바랐다.

지난달 16일 런던에 와 열흘 이상 적응 훈련을 치른 양학선은 연습 중 착지가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심지어 “메달을 따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갔더니 숙소에서 선배들이 나를 무시하는 꿈을 꿨고,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기억난다”며 적지 않게 속앓이를 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이날 결선을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좋은 꿈을 꾸셨다고 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금메달을 일군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에 출전했기 때문에 앞서 연기에 나선 경쟁자의 점수가 16.266점 이하면 난도 7.0점짜리 ‘여 2’를 쓰고, 그 이상이면 양학선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다섯 번째로 연기한 아블랴진이 16.399점을 받자 양학선은 뒤도 보지 않고 ‘양학선’을 빼들었다.

양학선은 “1~5번 선수까지 뛰는 걸 보지 못했고 6번 선수의 연기부터 봤다”면서 “옆에서 몸풀 때 속으로 아블랴진이 잘해야 나도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마음먹었다”며 강한 승부욕을 내보였다.

그는 “1차 시기에서 두 발을 움직이는 바람에 ‘큰일났다’고 생각했으나 두 번째 연기에서는 완벽하게 착지해 실수를 만회했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또 “내 몸이 깃털처럼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면서 마침내 올림픽을 정복하며 ‘도마의 신’이 된 기분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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