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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골프 회원권은 로또..지난해 최대 91% 치솟아

수도권 골프 회원권은 로또..지난해 최대 91% 치솟아

김병철 기자
입력 2021-02-22 13:43
업데이트 2021-02-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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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속 사회적거리두기 스포츠 각광
해외골프 투어·법인 수요 등 흡수
부킹 잘되는 명문골프장 인기...이스트밸리CC 호가 15억원

수도권 지역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골퍼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린데다 법인 수요 등이 겹치면서 명문골프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22일 골프회원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골프장 회원권 시세를 알려주는 ‘골프장 회원권 지수’를 보면 코로나 19 확산 등 영향으로 지난해 8월 11일 종합지수 1000을 돌파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1079.4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881.2p)보다 22.5% 상승한 것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좋고 부킹이 잘되는 명문골프장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광주 이스트밸리CC의 회원권 시세는 1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9억2000만원에 비해 무려 66%(5억8000만원) 올랐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6월 10억원대로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또 용인 남부CC도 같은 기간 8억35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56%, 광주 남촌CC는 8억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56% 뛰었으며 남양주 비전힐스는 4억7000만원에서 9억원으로 두배(91%) 가까이 올랐다.

이밖에 용인 신원, 용인 레이크 사이드, 이천 뉴스프링빌 등도 25~50% 상승했다.

회원권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골프길이 막힌데다 골프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불안정한 경기 탓에 골프장 회원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법인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회원권 시세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골프장마다 부킹난이 벌어지고 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연간 2조원에 달하는 해외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부킹대란이 빚어 지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회원수가 많지 않고 부킹이 잘되는 초고가 회원권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용인의 A골프장 관계자는 “요즘 하루 120팀 가량 받고 있는데, 부킹신청을 받자마자 10분안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해외 골프투어 길이 열릴때까지 부킹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일부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올리거나 편법 운영을 일삼아 빈축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는 골프장의 폭리를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대중제(퍼블릭) 골프장들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회원제 골프장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어 경기연구원이 ‘골프장 이용요금 심의위원회’운영 등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수도권 주요 골프장 회원권 거래 동향

골프장 : 2020년 2월 : 2021년 2월 : 상승률

광주 이스트밸리 9억2000만원 15억원 63%

용인 남부CC 8억3500만원 13억원 56%

광주 남촌CC는 8억원 12억5000만원 56%

남양주 비전힐스 4억7000만원 9억원 91%

용인 레이크사이드 6억7000만원 8억4000만원 25%

용인 신원 4억9000만원 7억4000만원 51%

가평 베네스트 6억3000만원 7억1000만원 12%

광주 뉴서울 1억9000만원 2억6500만원 39%

이천 뉴스프링빌 1억4000만원 2억1000만원 50%

안산 제일 1억6000만원 2억원 25%

(자료 에이스 회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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