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휴가 단상

[길섶에서] 휴가 단상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4-05-01 01:06
수정 2024-05-01 01: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휴가를 내서 베트남에 다녀왔다. 비행기를 탄 것이 10년 만이었으니 그 자체로 한숨 돌리는 기분이었다. 오래전 회사 일로 가본 적이 있는 수도 하노이는 베트남의 문화를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자부심이 엿보이는 도시로 기억에 남아 있다. 이번에는 냐짱과 달랏을 묶은 패키지 여행이다.

깜라인만(灣)의 해변도시 냐짱에는 깊은 밤 도착했는데 아침이 되니 창밖 바다 풍경이 예술이었다. 다시 버스로 네 시간 남짓 달려야 하는 고산지대 달랏은 더위를 많이 타는 나도 내내 겉옷을 걸치고 있었을 만큼 쾌적했고 매력이 있었다.

달랏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지은 건물이 적지 않고 몇몇은 랜드마크가 된 것도 사실인 듯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아름다움이 모두 식민시대 유산인 것처럼 말하는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에는 좀처럼 동의하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일제강점기 지은 건축물을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군산이 뇌리에 떠올랐다. 주객을 뒤바꾸는 관광 안내는 없어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2024-05-01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