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독주’ 제동 건 신진서

‘박정환 독주’ 제동 건 신진서

한재희 기자
입력 2018-10-24 22:50
수정 2018-10-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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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개월 1위’ 박 9단에 중간집계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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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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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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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둑계는 수년간 박정환(25) 9단의 1인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박 9단은 2013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59개월 연속 바둑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통산 월간 랭킹 1위 횟수에서도 68번을 기록해 이세돌 9단(67번)의 역대 최다 1위 기록을 경신했다. 2012년 6월에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오른 뒤 한동안 이 9단과 각축을 벌이다 결국 ‘박정환 시대’를 일궈낸 것이다.

하지만 ‘젊은 피’ 신진서(18) 9단이 박 9단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4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 9단의 랭킹 포인트는 9998점(22일 집계 기준)으로 박 9단(9990점)을 앞질렀다. 신 9단은 10월에만 9승1패를 거두면서 포인트를 쌓았지만 박 9단은 2승2패에 머무른 것이다. 박 9단이 59개월간 독주하면서 비록 중간 집계지만 누군가에게 역전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랭킹은 다음달 5일에 공식 발표된다. 박 9단은 10월에 중국 갑조리그 두 경기(27·29일), 신 9단은 갑조리그 한 경기(27일)만을 남겨뒀다. 둘의 포인트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잔여 경기 성적에 따라 왕좌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신 9단이 18세 7개월의 나이로 정상에 등극하면 박 9단이 세웠던 기록(19년 4개월)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바둑 월간 랭킹 1위 기사가 된다. 더욱이 신 9단은 연말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바둑계에서 중요시하는 기록인 다승(74승), 연승(18연승), 승률(79%)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둑 기록 3관왕이 탄생한 것은 총 11번(박정환 4회, 이창호 4회, 조훈현·김지석·이세돌 각 1회)이었는데 신 9단이 12번째 주인공을 노린다. 한국 바둑계에 ‘쌍두마차’ 시대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10-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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