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천선수촌 개촌식
서울 노원구 공릉동 산 232-4에 포근히 자리한 태릉선수촌이 아쉬운 작별을 눈앞에 뒀다. 대한민국을 알리려 지구촌을 누빈 국가대표 선수 2만여명이 청춘을 불사르며 훈련에 정진한 체육 요람이다. 이곳에서 정신력과 기술을 다듬던 16개 종목 선수들이 올해 말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터전을 옮긴다.
대한체육회 제공
태릉선수촌 건립 초기인 1960년대 말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조깅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모습.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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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9일 “1998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방문해 ‘매우 수준 높은 훈련장’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재근 태릉·진천선수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터전이자 대한민국 스포츠를 올림픽 10대 강국으로 떠받친 원동력이자 체육사에 길이 남을 근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1967년 5월 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194명을 수용하는 합숙소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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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D-100 미디어데이를 마련한 2014년 6월 11일 태릉선수촌에서 로프를 잡고 오르는 훈련에 집중하는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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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확대에 따라 태릉선수촌의 수용 가능 종목 및 수용인원이 크게 부족해졌다. 개촌 50년을 넘기면서 시설 낙후로 유지 관리를 위한 개보수 비용이 매년 크게 늘기도 했다. 태릉선수촌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조선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의 묘 태릉, 제13대 명종의 묘 강릉)의 능역을 차지해 시설을 확충할 수 없기 때문에 새 선수촌 건립이 필요했다.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선수촌은 공사비 5130억원 중 1856억원을 투입해 2011년 8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2단계 공정률 90%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9-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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