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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일본인이 스모 챔피언 요코즈나 등극 ´열도가 들썩´

19년 만에 일본인이 스모 챔피언 요코즈나 등극 ´열도가 들썩´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1-25 20:56
업데이트 2017-01-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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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모 챔피언인 요코즈나에 19년 만에 열도 출신이 올랐다. 일본인들이 스모 선수로 지원하는 일이 극히 줄어들어 외국인들이 스모 판을 호령해왔다. 1994년 다카노하나와 1998년 그의 형제인 와카노하나가 요코즈나에 오른 것이 마지막 일본인 요코즈나였고, 지금까지 5명의 미국령 사모아와 몽골인들이 번갈아 왕좌를 차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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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즈나에 오른 기세노사토가 마굿간 동료인 다카야수(아래) 등에 의해 옮겨지면서 의기양양하게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요코즈나에 오른 기세노사토가 마굿간 동료인 다카야수(아래) 등에 의해 옮겨지면서 의기양양하게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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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일본인으로 스모 챔피언인 요코즈나에 오른 기세노사토(가운데)가 25일 일본스모연맹이 개최한 등극 행사 도중 요코즈나 수락의 의미를 담아 참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의 오른쪽은 ´마굿간´ 스승인 타고노우라, 왼쪽은 타고노우라의 아내이며 뒤쪽은 그의 부모들이다. 도쿄 AP 연합뉴스
19년 만에 일본인으로 스모 챔피언인 요코즈나에 오른 기세노사토(가운데)가 25일 일본스모연맹이 개최한 등극 행사 도중 요코즈나 수락의 의미를 담아 참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의 오른쪽은 ´마굿간´ 스승인 타고노우라, 왼쪽은 타고노우라의 아내이며 뒤쪽은 그의 부모들이다.
도쿄 AP 연합뉴스
주인공은 도쿄 북쪽 이바라키현 출신의 기세노사토(30·178㎏). 본명이 하기와라 유타카인 그는 2012년 스모 대회 준우승자를 의미하는 오제키에 여러 차례 올랐는데 올해 첫 대회인 신년 그랜드 스모 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23일 14승1패를 기록하며 마침내 생애 처음 요코즈나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관례에 따라 사흘 뒤인 25일 일본스모연맹이 개최한 등극 행사 도중 “모든 겸손함을 다해 수락한다”며 “요코즈나의 역할에 헌신할 것이며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스모 지원자들이 줄고 있는 것은 엄격하고 가혹한 선수생활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어린 스모 지망생들은 ´마굿간´으로 불리는 허름한 시설에서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훈련한다. 때로는 심신을 단련한다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강요당한다. 2009년에는 명망 있는 지도자가 6년 동안 선수들에게 어린 수련생을 구타하도록 명령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만들어 수감돼 일본 전역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일류 선수들은 롤모델로 추앙받으며 명예와 존경을 누리지만 잘못되기라도 하면 혹독한 비판에 직면한다. 스모는 또 젊은이들을 폭발적으로 끌어모으는 축구, 야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스토니아와 불가리아, 조지아, 중국, 미국 하와이, 몽골, 미국령 사모아와 심지어 이집트 사람들까지 조국에서는 만져보기 어려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몰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기세노사토 역시 도쿄의 마굿간에서 훈련받기 전 어린 시절 학교 야구클럽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2002년 데뷔해 지금까지 73차례 대회에 출전해 요코즈나에 올랐다. 이는 1926년 이후 가장 많은 대회 출전 끝에 요코즈나에 오른 사례라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일왕컵 트로피에 마침내 손을 올려놓으며 “기쁨의 감정은 변하지 않는다”며 “말로 옮기기 힘들지만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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