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프로테니스 선수 “두 경기나 치러냈어요”

69세 프로테니스 선수 “두 경기나 치러냈어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4-12 17:05
수정 2016-04-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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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9세의 할머니 프로테니스 선수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출전해 거뜬히 두 경기를 소화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앨라배마주 펠햄에서 열리고 있는 ITF 프로서킷 예선에 출전한 게일 폴켄버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대회 2회전에서 무려 50세나 어린 톱시드 테일러 타운센드에게 세트 스코어 0-2(0-6 0-6)로 져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타운센드는 한때 세계주니어 랭킹 1위였으며 이제 막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유망주. 폴켄버그는 12포인트만 따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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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켄버그는 “테일러, 그녀는 미친 것처럼 딱딱 쳐내더군요.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테니스를 이기려면 열심히 해야 하는 뭔가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1998년에 마지막 프로 승리를 거뒀던 그녀는 전날 대회 1라운드에서 로잘린 스몰(22)을 세트 스코어 2-0(6-0 6-1)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왔다. 1960년대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취미로 테니스를 했던 그녀는 38세 때 프로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88년 호주오픈테니스 본선 진출권을 손에 쥐기도 했으며 다른 대회에서 당시 13세의 제니퍼 캐프리아티에게 패배한 경험도 있다고 저널에 털어놓았다.

형편이 좋지 않아 1990년댄에는 센트럴플로리다 대학의 남녀 테니스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손주뻘 상대와 겨루는 게 즐겁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믿거나말거나 더 나이든 축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지는 게 더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은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난 70세에도 경기를 뛰고 싶고 이기고 싶다”면서 “그 때까지 반년도 남지 않았다”고 기염을 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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