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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철칙…”컨디션 90%도 전열 배제”

슈틸리케호의 철칙…”컨디션 90%도 전열 배제”

입력 2015-01-16 09:13
업데이트 2015-01-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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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은 처음 봤어요. 다른 감독들이면 그런 결단을 쉽게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최근 쿠웨이트전에서 작성한 출전자 명단을 놓고 16일 이같이 혀를 내둘렀다.

한국은 지난 13일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총 23명 가운데 18명만 출전 명부에 올렸다.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오른쪽 윙어 이청용(볼턴),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결장자로 따로 분류돼 명단 하단을 길게 장식했다.

출전명단에서 결장자 항목을 선수들이 길게 채우는 일은 사고가 나지 않는 한 매우 이례적이다.

대다수 감독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최후의 카드로 삼거나 자기 마음의 안정을 위해 컨디션 난조가 있더라도 주전급 선수는 벤치에 데려오기 때문이다.

손흥민, 구자철, 김지현, 이청용, 김창수는 경기장까지도 동행하지 않고 아예 숙소에 머물렀다.

한국-쿠웨이트전 명단을 본 경쟁국 임원들은 선수단이 도대체 어떤 대형 악재를 만났는지 확인하려고 문의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의 결단은 그냥 단호했다”며 “몸상태가 최고가 아니면 다음 경기를 위해 그냥 쉬라는 게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출전자들을 결정하는 자신의 철칙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는 “컨디션이 100%인 선수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컨디션이 90%가 되더라도 내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이 열리던 날 오전에 해열제를 먹고 열이 내리자 출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조영철(카타르SC)은 오만전에서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됐다가 슈틸리케 감독의 부상자 명부에 올랐다.

막판에 쥐가 나는 것은 다반사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부상으로 규정하고 컨디션을 며칠 지켜보다가 그를 쿠웨이트전 라인업에 올렸다.

김창수는 허벅지 부상이 쿠웨이트전까지 상당 부분 치료됐으나 쿠웨이트전 동행이 차단됐다.

이청용은 정강이뼈에 실금이 발견돼 귀국했다.

전치 3주 진단에도 회복 속도에 따라 결정적일 때 기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이들도 있었으나 소속 클럽으로 돌아가라는 조치가 바로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결장자 명부의 의도를 묻는 말에 “의도가 아니라 환경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우리에게는 컨디션이 100%인 선수가 사실 14명(선발 11명과 교체 3명)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7일 열리는 호주와의 3차전에서도 컨디션이 100%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은 몸살에서 완전히 회복해 현재 맞춤형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로서 호주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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