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전향 이후 상승세…”상화 언니 뒤에서 발맞추려 노력”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한 박승희(화성시청)는 기록 향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21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스피드스케이팅 서울대회에서 박승희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박승희는 39초13을 기록하며 1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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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 39초13을 기록, 20명의 출전 선수 중 11위에 올랐다.
지난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1차대회 디비전B(2부리그)에 나섰던 박승희는 두 차례 레이스에서 2위, 1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에서 단숨에 디비전A로 올라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처음으로 500m 공식기록을 측정한 지난달 공인기록회에서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41초의 기록을 남겼으나, 이날 2초 가까이 줄였다.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박승희는 “(이)상화 언니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언니의 뒤에서 발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직 잘 안되지만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는 “(박)승희가 타는 것을 전지훈련과 선발전 등에서 봐왔는데, 월드컵 때는 자세가 미세하게 달라졌음을 느꼈다. 좋아졌다는 뜻”이라면서 “스타트도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 보완한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박승희는 특히 첫 100m를 10초97 만에 통과, 처음으로 이 구간에서 10초대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사실 오늘은 첫 100m 기록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늘 10초대 기록을 바라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오니 다시 11초대로 돌아갈까 봐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 국제대회를 치른 그는 “제 종목만 바뀌었을 뿐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며 월드컵을 치르는 느낌은 비슷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2일 500m 2차 레이스, 23일 1,000m에 출전할 예정인 그는 “500m에서는 계속 10초대 기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1,000m에서는 타는 방식을 몸에 익히고자 경험한다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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