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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고선수에서 MVP로…서건창의 화려한 도약

[프로야구] 신고선수에서 MVP로…서건창의 화려한 도약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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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훈·박경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신고선수 출신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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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수위타자, 최다득점, 최다안타 부문을 수상한 서건창(넥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수위타자, 최다득점, 최다안타 부문을 수상한 서건창(넥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출과 현역 입대, 공개 테스트를 통한 신고선수 계약. 설움만 가득했던 야구인생에 화려한 이력이 자리했다.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2014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도약했다.

”내가 봐도 방출 명단에 오른 게 이상하지 않았다”던 ‘무명 선수’ 서건창이 2014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서건창은 18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MVP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176㎝·84㎏의 왜소한 몸이 이날만큼은 정말 크게 보였다.

서건창은 2003년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연 박병호(28),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을 친 강정호(27),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35)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서건창은 MVP 투표에서 총 유효표 99표 중 77표를 얻어 박병호(13표), 강정호(7표)에 크게 앞섰다.

그라운드에서, 서건창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이종범과 이승엽을 넘어섰다.

이종범의 종전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기록(196안타)을 경신한 서건창은 전대미문의 200안타 고지까지 밟았다.

이승엽이 보유했던 득점 기록(128개)도 서건창이 135득점으로 바꿔놨다.

서건창은 최다안타와 득점은 물론 타격(타율 0.370)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며 3관왕에 올랐다. MVP 등극은 당연한 일이었다.

굴곡 있는 서건창의 야구인생은 2014 프로야구 MVP 시상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서건창이 2012년 넥센에서 처음 받은 등번호는 ‘111’이었다. 언제든 조용히 팀을 떠날 수 있는 ‘후보 중의 후보’가 받는 번호였다. 하지만 당시 그에게는 그 번호도 소중했다.

서건창은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고선수 입단 테스트를 통해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그는 1군에서 단 한 차례 대타로 등장해 삼진을 당하고 방출됐다. 입대를 결심한 서건창은 경찰 야구단에 지원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일반병으로 입대했다.

2011년 9월 제대한 서건창은 “입단 테스트라도 보게 해달라”고 여러 구단에 부탁했지만 싸늘한 대답만 들었다.

유일한 기회가 찾아왔다. 넥센이 공개 테스트를 시행했고, 서건창은 20명의 지원자 중 유일하게 테스트를 통과했다.

111번을 단 서건창은 절박함으로 무장하고 스프링캠프를 누볐다. 김시진 당시 넥센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가 서건창의 재능을 발견했다.

2012년 4월 7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개막전. 등번호 ‘14’를 단 서건창은 9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0-1로 뒤진 5회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터뜨렸다. 신고선수 신화의 서막이었다.

서건창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훈련으로 단단해진 수비를 선보이며 당당히 넥센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고, 그해 감격의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3년 발가락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타격 자세를 바꾸는 등 절치부심했고 마침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됐다.

서건창은 자주 ‘연습생 신화의 원조’ 장종훈 현 한화 이글스 코치와 함께 비교되곤 했다. 그때마다 서건창은 “장종훈 코치님과 나를 비교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장 코치님은 많은 선수의 롤 모델이고 나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라고 손을 내저었다.

서건창은 MVP를 수상하면서 장종훈 코치(1991·1992년), 박경완 SK 와이번스 육성총괄(2000년)에 이은 세 번째로 신고선수 출신 MVP가 됐다.

이제 신고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서건창 선배를 닮고 싶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서건창의 타격 자세를 보고 배운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서건창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2014년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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