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바통존의 승부…남자 400m 계주의 치밀한 전략

20m 바통존의 승부…남자 400m 계주의 치밀한 전략

입력 2014-07-10 00:00
업데이트 2014-07-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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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기량은 일본보다 떨어집니다. 그래도 승부는 가능합니다.”

한국 남자 육상 대표팀 사령탑 강태석 감독이 사상 최초 400m 계주 아시안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우며 ‘금빛 전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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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임하는 남자 릴레이팀
훈련 임하는 남자 릴레이팀 1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국가대표 릴레이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400M 계주팀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400m를 네 명이 나눠 뛰는 계주에서 세 차례 벌어지는 ‘바통터치’가 한국 대표팀 전략의 핵심이다.

강 감독은 10일 경기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국가대표 릴레이팀 미디어데이에서 “바통터치 구간을 최대한 활용해 기록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통존 18m에서 바통터치가 이뤄지게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400m 계주에서는 20m 구간의 ‘바통존’에서 바통터치가 이뤄져야 한다. 후속 주자는 바통존 10m 앞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바통터치는 20m 안에서만 가능하다.

후속 주자가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바통을 이어받는다면 기록은 단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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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선수
김국영 선수 1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국가대표 릴레이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400M 계주 김국영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개개인 기량이 많이 올라오긴 했다. 김국영이 10초3대를 꾸준히 뛰고, 다른 선수들도 10초4를 유지한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은 10초1대를 뛰는 선수 네 명이 조를 이룬다. 이들을 이기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m 경기를 10초4, 10초5에 뛰는 선수가 ‘풀 스피드(결승선으로부터 110m 지점에서 출발해 10m 동안 주력을 끌어올리고 100m 지점부터 기록을 재는 것)’로 뛰면 9초7 정도에 100m를 달린다.

’풀 스피드’로 뛰는 거리를 늘리면 개개인 기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강 감독은 “예전에는 바통을 잡는 위치만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후속주자가 최대한 속력을 끌어올린 지점에서 바통터치하기 위해 집중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계주팀은 바통존 15m 지점에서 바통을 넘긴다. 아시안게임까지 바통터치 지점을 17m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후속주자가 스피드를 충분히 끌어올린 후에 바통을 받게 한다는 의미다.

김국영은 “바통터치는 400m 계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반복 훈련을 통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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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국가대표 남자 릴레이팀
육상 국가대표 남자 릴레이팀 1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국가대표 릴레이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400M 계주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태석 감독, 김국영, 여호수아, 조규원, 오경수. 연합뉴스
김복주 한국육상연맹 기술위원장은 “아시안 게임 개막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개인 기록을 끌어올리는 건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바통터치를 통해 기록을 단축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은 2010년부터 400m 계주를 전략종목으로 꼽고 집중 육성했다.

당시 막연하게 떠올렸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이제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 않은 목표’가 됐다.

남은 두 달 동안, 계주팀은 가장 세밀한 부분인 바통터치를 가다듬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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