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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탈락한 이명주 폭발…1골·2도움에 신기록까지

<월드컵축구> 탈락한 이명주 폭발…1골·2도움에 신기록까지

입력 2014-05-10 00:00
업데이트 2014-05-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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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뿐만 아니라 안정된 심리까지 재입증

국내 프로축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이명주(24·포항 스틸러스)는 재능뿐만 아니라 안정된 심리로도 주목을 받는 선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명주가 어린 선수답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배움에 열의를 보이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는 이명주의 평정심이 돋보였다.

이명주는 지난 8일 브라질 월드컵 출전자들의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발탁 기대를 모았다.

최근 나서는 경기마다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는 폭발적 활약상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홍명보 감독의 입에서는 그의 이름이 끝까지 호명되지 않았다.

박종우(광저우 푸리), 하대성(베이징 궈안),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명주가 활약한 사실을 알지만 포지션 경쟁에 따라 그를 선택하기 어려웠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에게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 본선의 꿈이 좌절된 터라 이명주의 상심은 매우 컸을 법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목표 의식을 잃어 한동안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하는 선수들이 많다.

황선홍 감독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슬럼프 예상을 비웃고 보란 듯이 예전보다 더 강도 높게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명주는 자기 장기를 거의 모두 보여주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집수비를 뚫는 드리블에 이어 볼을 정확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었다.

볼이 느리게 굴러갔으나 워낙 코스가 정확한 까닭에 몸을 날린 전남 김병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았다.

이명주는 후반에는 강수일의 머리에 자로 잰 듯한 낮고 빠른 코너킥을 얹어 도움을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킬러 스루패스를 찔러 김승대의 골을 도와 세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명주는 이날 10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려 국내 프로축구에서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가 선제골로 종전 기록을 경신했을 때 포항 선수들은 이명주를 번쩍 들어올려 가마를 태우며 대표팀 탈락을 위로했다.

스틸야드를 메운 팬들은 이명주가 공격포인트를 작성될 때, 위협적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방식으로 집단 격려를 쏟아냈다.

적지 않은 충격과 아쉬움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더욱 선전한 프로 3년차 이명주가 앞으로 그려갈 활약상에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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