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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기곰’ 정수빈, ‘가을곰’으로 진화(종합)

<프로야구> ‘아기곰’ 정수빈, ‘가을곰’으로 진화(종합)

입력 2013-10-19 00:00
업데이트 2013-10-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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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 정수빈(23·두산 베어스)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가을곰’으로 진화했다.

정수빈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격·수비·주루를 가리지 않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정수빈은 이날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1타점, 1득점을 기록해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2-1로 앞선 3회, 3번 타자 김현수가 주루 중 상대 투수 신재웅과 부딪혀 부상당하자 정수빈은 김현수의 대주자로 2루에 섰다.

다음 타자 홍성흔이 우익수 뜬공을 때린 사이 3루로 나아간 정수빈은 이원석의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 때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4-3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는 번트를 친 뒤 투수 류택현이 공을 더듬은 사이 몸을 날려 1루에 안착, 1루 주자 임재철을 2루로 보내는 동시에 공격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정수빈은 “3루수가 앞쪽으로 나와있었던 것, 1루 쪽으로 볼이 가면 왼손 투수가 1루에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다양한 생각을 하며 번트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정수빈의 번트 덕분에 두산은 최준석이 아웃된 후 최주환의 우전 적시타로 한점을 더 달아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중견수로 뛴 정수빈은 7회초 1사 1루에서 이병규(등번호 9)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환상적인 호수비를 펼쳐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정수빈은 “놓치면 지고, 잡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달려가서 잡았다”며 “90% 이상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만 그런 식으로 슬라이딩해 볼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프로로 데뷔한 2009년부터 주전 톱타자 이종욱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85경기에 출전, 스타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그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2010년에는 76경기에서 타율 0.322를 기록하며 ‘아기곰’으로서 명성을 얻었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올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에 톱타자로 출전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3점포를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끄는 등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건너뛴 정수빈은 세번째로 맞이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다섯 경기에서 0.357의 타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1차전 때는 4타수 4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리는 빛나는 활약을 펼쳐 목동구장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전까지 정수빈이 기록한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62다.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0.321로 높은 반면 플레이오프 타율이 0.212로 낮았다.

올해도 1∼2차전에서 7타수 1안타, 타율 0.143에 머물렀기에 ‘플레이오프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그런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이며 ‘가을곰’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앞선 포스트시즌 때 정수빈이 보였던 실수투성이 수비나 올해 준플레이오프 때 여러 차례 나왔던 아쉬운 주루도 이날만큼은 그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정수빈의 대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한 두산은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정수빈은 경기 후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음가짐은 같은데 단기전이니 지면 끝이고 이기면 올라간다는 생각을 하며 상황에 맞춰서 자신있고 과감하게 플레이한다”고 자신의 플레이오프 경기 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는 “앞선 경기 때는 주루사도 몇차례 있었는데 나는 죽어도 뛰어야 하는 선수니 과감함에서 좋은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주루사 때문에 소극적으로 경기하면 팀이 안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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