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챈, 남자 피겨 싱글 3연패 위업

패트릭 챈, 남자 피겨 싱글 3연패 위업

입력 2013-03-16 00:00
업데이트 2013-03-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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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민긍호 자손 데니스 텐, 1.30점 모자라 아쉬운 2위

남자 피겨 세계랭킹 1위 패트릭 챈(23·캐나다)이 안방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챈은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9.41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점수(98.37점)를 합쳐 총점 267.78점으로 우승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인 98.37점을 얻어 1위에 올랐던 챈은 이날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데니스 텐(266.48점·카자흐스탄)을 1.30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챈은 러시아의 알렉세이 야구딘(1998~2000년)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전 스승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도하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49.06점·스페인)와 하뉴 유즈루(244.99점·일본)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챈은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지난해 11월 ISU 그랑프리 시리즈 6차 NHK 트로피에서 하뉴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95.32점)을 4개월 만에 깨뜨리며 세계 신기록을 작성해 일찌감치 대회 3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챈이 텐를 압도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의 승자는 텐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1.56점으로 2위에 그쳤던 텐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과제인 쿼드 토루프(4회전)를 시작으로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더블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을 연달아 성공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반면 챈은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 시도에서 모두 엉덩방아를 찧어 각각 수행점수(GOE) 2.10점, 3.00점 감점을 당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성과 완성도가 크게 흔들렸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챈이 169.41점, 텐이 174.92점으로 오히려 텐이 앞섰다.

챈이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점수를 크게 벌려놓지 않았다면 텐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줄 뻔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7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텐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자신의 개인 최고 점수를 작성하며 챈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단숨에 떠올랐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閔肯鎬)선생의 고손자다.

1907년 8월 일제가 원주진위대를 해산하려 하자 이에 저항해 3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의병을 일으킨 민 선생은 충주지방 탈환 전투를 벌이는 등 홍천과 춘천, 횡성,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가 텐의 할머니이다.

텐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놀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이 정도로 해낼지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무척 기분이 좋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지금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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