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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효과?’ 복싱 체육관 ‘여풍’

‘이시영 효과?’ 복싱 체육관 ‘여풍’

입력 2013-02-17 00:00
업데이트 2013-02-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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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복싱팀 입단후 여성 입관 문의전화 부쩍 늘어

헬스, 수영, 등산 등 여러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했다가 번번이 실패를 맞본 조한정(27·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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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산 경영정보고에서 열린 2013년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이시영(오른쪽)이 경남 진주여고 최지윤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심판이 이시영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울산 경영정보고에서 열린 2013년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이시영(오른쪽)이 경남 진주여고 최지윤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심판이 이시영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그는 동네 복싱 체육관에 등록해 매일 3~4시간씩 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은 초보 단계라 줄넘기를 기본 운동으로 팔 스윙 동작과 발 스텝 위주로 훈련 중이다.

조씨는 복싱을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 17일 “다이어트에 계속 실패하다가 배우 이시영씨가 살을 빼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집 근처 복싱 체육관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다이어트 목적으로 복싱을 시작했지만 기회나 실력이 되면 이시영씨처럼 아마추어 대회에 꼭 도전해 보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우 이시영씨의 인천시청 복싱팀 입단이 지역 체육관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복싱을 배우려는 여성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고, 실제로 등록하는 여성 회원도 증가 추세다.

복싱은 70~80년대 세계챔피언을 여럿 배출하며 온 국민의 스포츠로 각광받다가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수십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다. 동네 곳곳에 있던 복싱 체육관도 덩달아 문을 닫는 곳이 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복싱 체육관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이어트 열풍과 ‘이시영 효과’가 더해지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복싱 체육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의 한 체육관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는 이천석(33)씨는 “요즘 여성들의 입관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며 “남녀 회원수가 ‘반반’씩이었는데 최근엔 여성 회원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여성회원은 “다른 여자 연예인이 전에 복싱 다이어트 비디오를 냈을 때는 관심도 없었는데 이시영씨를 보고 복싱을 해보고 싶어졌다”며 이 체육관에 등록했다.

복싱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여성전용 복싱클럽으로 전환하려는 체육관도 등장했다.

부평구 갈산동에 있는 복싱 체육관을 지난달 초 인수해 운영 중인 김영삼(39) 관장은 현재 여성회원들만 받고 있다.

김 관장의 체육관은 인수 전 남성회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70% 이상이 여성 회원들로 운영된다. 기존의 남성 회원들을 내쫓을 수 없어 현재는 남녀 회원이 섞여 있지만 올해 안에 여성 전용 복싱클럽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타격 종목인 복싱이 남성적인 운동이어서 여성 회원만 받는다는 것은 사실 모험이다”면서 “그래도 이시영씨를 보면서 여성전용 복싱 체육관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의 등록을 위해 이 체육관을 찾은 주부 최인수(45)씨는 “어릴 때는 기초체력이나 영양균형이 중요한데 복싱이 전신 운동이어서 딸 아이가 배우면 좋을 것 같아 방문했다”며 “이시영씨 처럼 딸이 건강하고 예뻐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일부 체육관은 이 씨의 복싱팀 입단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계양구 작전동의 한 체육관에서 상담실장으로 근무하는 신모(27·여)씨는 “상담하러 여성 손님이 방문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강조하면서 이시영씨의 인천시청 복싱팀 입단을 꼭 언급한다”고 했다.

이시영씨의 복싱 입문을 도운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63)씨는 “복싱이 생활체육으로 여성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이시영씨가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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