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퇴출’ 태권도 ‘잔류’… 올림픽 효자종목 엇갈린 운명

레슬링 ‘퇴출’ 태권도 ‘잔류’… 올림픽 효자종목 엇갈린 운명

입력 2013-02-13 00:00
업데이트 2013-02-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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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 25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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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80㎏ 초과급의 차동민(오른쪽)이 바흐리 탄리쿨루(터키)와의 8강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 차동민이 1-4로 졌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80㎏ 초과급의 차동민(오른쪽)이 바흐리 탄리쿨루(터키)와의 8강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 차동민이 1-4로 졌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국기’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았다. 대신 레슬링이 날벼락을 맞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스위스 로잔의 로잔팰리스호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여름올림픽부터 적용할 ‘핵심종목’(Core Sports)으로 태권도 등 25개 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IOC는 레슬링을 핵심 종목에서 제외시켰다.

따라서 레슬링은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에서 신규 진입을 노리는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 후보 종목과 함께 2020년 대회 종목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퇴출 종목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집행위 결정이 총회에서 뒤집히는 일은 드물어 태권도는 영구적인 올림픽 종목으로 남을 전망이다.

IOC는 여름올림픽에서 최대 28개 종목을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26개 종목 중 한 종목을 뺀 25개 종목을 ‘핵심 종목’으로 정해 2020년 대회부터 영구적인 올림픽 종목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올림픽에서는 런던올림픽 종목에 골프와 럭비를 보태 28개 종목을 치르는 것으로 이미 결정됐다. 2020년 올림픽에서는 핵심 종목에 골프·럭비를 더한 27개 종목이 확정된 상태로 1개 종목을 놓고 후보 종목 등이 다툼을 벌이는 것. 국기 태권도는 크게 한숨 돌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지난해 런던올림픽까지 네 차례 올림픽 무대에 나섰지만 끊이지 않는 판정 시비와 지루한 경기 운영 등으로 퇴출 후보로 지목됐다. 하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F) 가맹 회원국 수가 204개로 늘고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카게임, 아프리카게임, 오세아니아게임에 이어 유러피언게임 5대륙 종합대회 정식종목으로 선택되면서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시스템과 즉시 비디오판독제 도입 등으로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태권도에 걸린 8개 금메달을 8개국이 나눠 가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림픽 잔류를 의심하지 않았던 레슬링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고대 올림픽에서 5종 경기 중 하나로 치러졌고 근대올림픽 1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유서 깊은 종목이어서다. 하지만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경기 내내 수비 위주의 소극적이고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재미없는 종목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2-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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