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포르투갈서 데뷔골…손흥민 시즌 8·9호골 폭발
석현준
네덜란드 흐로닝언을 떠나 지난달 23일 포르투갈 프로축구 마리티무의 유니폼을 입은 석현준은 11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데 경기장에서 열린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원정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17분 결승 헤딩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후 세 번째 나선 정규리그에서 석현준은 데뷔골을 결승골로 신고하며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냈다.
마리티무는 5승7무6패(승점 22)를 기록, 7위로 뛰어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5위와의 승점 차를 6으로 좁혔다. 석현준은 전반 17분 왼쪽 측면을 공략한 레오시시오 사미가 올린 크로스를 번쩍 뛰어올라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리스본의 오른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았다. 190㎝ 장신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난 골.
지난달 28일 리우 아베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에서 후반 13분 교체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석현준은 지난 6일 질 비센테와의 17라운드에 처음 선발로 나섰고, 이날 세 번째 경기 만에 골맛을 보며 20일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도 포르투갈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그는 후반 종료 직전 첫 옐로카드를 받는 등 적극적인 몸싸움까지 선보이며 팀의 확실한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손흥민(21·함부르크SV)은 더 날았다. 지난 9일 도르트문트전을 4-1 승리로 이끈 시즌 8·9호골의 ‘화력’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지난해 9월 22일 같은 팀을 상대로 시즌 2, 3호골을 넣은 지 5개월 만에 또 멀티골을 기록해 ‘도르트문트 킬러’의 입지를 다졌다. 재계약하느냐 아니면 시즌 종료 후 이적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주가를 스스로 올린 것이다.
정상급 공격수의 기준인 시즌 두 자릿수 득점도 눈앞에 뒀다. 2010~11 시즌 3골, 2011~12 시즌 5골에 그쳤지만 최다 득점을 경기마다 갈아치우고 있는 손흥민은 남은 분데스리가 13경기에서 1골만 추가하면 독일 무대 데뷔 3년 만에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찍게 된다. 유럽파 가운데 1부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자는 차범근과 설기현, 박지성, 박주영 등 넷뿐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2-12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