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페널티킥 실축으로 무너진 광주

<프로축구> 페널티킥 실축으로 무너진 광주

입력 2012-06-28 00:00
업데이트 2012-06-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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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전북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던 광주가 한 번의 페널티 킥 실축으로 무너졌다.

광주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17라운드에서 전남을 6-0으로 꺾고 기세가 등등했던 광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15분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박기동(광주)을 막으려던 임유환(전북)이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전반 8분에 전북에 페널티 킥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준 터라 박기동이 얻어낸 페널티 킥은 경기의 방향을 뒤집을 중요한 기회였다.

광주의 페널티 킥 전담 키커는 이승기.

하지만 몬테네그로 출신 장신 공격수 복이가 페널티 킥을 차겠다고 나섰다.

복이가 갑작스레 키커로 나서자 광주의 벤치는 술렁였다.

페널티 킥은 동료의 신뢰를 받는 선수나 팀의 간판선수가 차는 것이 보통이고 광주의 페널티 킥은 이승기가 전담하도록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만희 감독은 이승기가 차도록 하지 않고 복이에게 기회를 줬다.

이미 키커로 나선 복이를 밀어내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복이가 찬 공은 안타깝게도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전북의 최은성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이후 광주는 전북의 ‘닥공’에 압도돼 2골을 더 내 주고 승점 3점을 헌납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만희 광주 감독과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입을 모아 복이의 페널티 킥 실축을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꼽았다.

성공했다면 완전히 다른 경기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페널티 킥을 실축한 것은 페널티 킥 자체를 얻지 못한 것보다 안 좋은 상황을 만든 것”이라며 “더군다나 정해진 키커가 아닌 다른 선수가 찼을 때 팀워크가 와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시하지 않은 키커가 페널티 킥을 찰 경우 성공했다 하더라도 감독에게 질책을 들을 수 있다”며 “페널티 킥은 언제나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뢰받는 선수가 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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